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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rearing

심장이 반짝반짝해 원래는 2주 뒤에 검진을 오라고 했지만, 도저히 불안해서 일주일을 더 기다리기 힘들어 다시 검진을 가보기로 했다. 아침 일찍부터 산부인과에는 사람이 많았다. 다들 아기 안 낳는 추세라더니 산부인과에는 사람이 왜 그렇게도 많은지.. 지난주엔 럭키하게 바로 검진 보고 금방 끝났는데 오늘은 예약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꽤나 오래 기다렸다. 못 참고 일찍 온 게 민망해서 이래저래 핑계를 대려고 했지만 의사 선생님은 별말씀 안 하시고 검진을 바로 해주셨다. 내 1순위 걱정은 바로 아기집에 아기가 있을지 여부였다. 계류 유산 이야기를 주워듣고 보고 하는 바람에 내 두려움이 너무 커졌던 탓이다. 다행히도 난황도 생겨있었고 아기 심장이 반짝반짝하는 것까지 보았다. 아기는 있었다. 아직 너무 작아서 심장소리까지는 안 들려.. 베지채블 더보기
빙글빙글, 복작복작, 세미-임밍아웃 밤새 잠을 잘 못 잤다. 계속 머릿속이 복잡해서 생각하다가 결국엔 또 거실에서 잠을 청했다. 아무래도 매트 방향이 너무 답답한 것 같다. 그렇게 피곤한 채로 출근을 했다. 임산부석에 앉아도 되지만 핑크 배지가 없어서 차마 앉지 못하겠다. 하루라도 빨리 핑크 배지가 필요하다. 진정 2주나 기다려 받을 수 있는 것인가.. 출근을 했는데, 남들은 여느 때와 같은 월요일 아침을 맞이한 것 같은데 나 혼자 외딴섬에서 홀로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괜히 모든 차가 평소보다 쌩쌩 달리는 것 같았고 늘 마셨던 차도 다시 한번 찾아보고 마셨다. 오늘부터는 점심 도시락이라서 밥을 먹고 비라랑 스벅에 가서 나의 첫 임밍아웃을 했다. (민규를 제외한) 아무래도 맨날 같이 있으면서 밥먹고 하다 보니까 먼저 이야기를 하는.. 베지채블 더보기
Hello (New) World, D+2 랄까 어제 새벽만 하더라도 난 그냥 자고 있었다. 웃긴 꿈을 꾸면서 키득키득 잠에서 깼다. 그런데, 그 이후로 갑자기 세상이 바뀌었다. 개발자로서 실제 많이 쓰진 않고, 대표적인 밈 같은 것엔 “Hello World”가 있다. 내가 “Hello World” 한 기억은 없지만, 서류상 기록이 남은 건 30여 년이 되었다. 그런데 어제는 진짜 “Hello World”를 했다. 그것도 Hello “New” World. 새벽에 일어나서 아내를 따라 거실로 나간 순간,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임신테스트기가 아내 손에 있었고, 거기엔 말로만 듣던 두 줄이 있었다. 네? 아 물론 지난달에 나의 의지에 따라, 우리의 의지에 따라 적극적으로 그리고 아주 치밀하게 준비를 하긴 했지만, 이렇게 될지는.. 클로링 더보기
새벽에 찾아 온 호랑이 목요일쯤부터 혼자 남몰래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았다. 뭔가 몸상태가 생리할 때랑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12월 셋째, 넷째 주에는 생리하기 전에 자궁벽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역시 안됐나 보다 하고 맥주도 편하게 마셨다. 무조건 생리가 터질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뭔가 이상하다. 갑자기 먹는 족족 식도, 가슴 쪽으로 이어지는 그 부근에 음식이 계속 정체되어있는 듯한 느낌. 가슴도 평소 생리 때 아픈 것보다 훨씬 아프고 커져있는 느낌. 평소에 물 500ml쯤은 먹어줘야 한 번쯤 화장실 가는 나를 자꾸 1시간에 한 번은 화장실을 가게 만들었다. 또 생리 전엔 단 게 엄청나게 당겨서 맨날 초콜릿 우유, 초콜릿 과자를 끼고 살았는데 이번엔 이상하게 그런 게 생각나질 않는.. 베지채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