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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아빠가 된 소회 두서없는 글 주의 2022-09-09에 쓴 글 열흘쯤 전 갑자기 아빠가 되었다. 물론 아기가 없다가 갑자기 생긴 건 아니고, 10개월 동안 본인의 존재감을 표출하고 있었으니 갑자기는 아니다. 하지만, 눈으로 보이지 않는 (초음파로만 볼 수 있는) 아기 심바가 아니라, 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갓난아기 이솜이는 꽤 다르다.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뱃속에 들어 있는 것이 정말 사람은 맞는 건지 싶었던 10개월이 지나고, 드디어 내 눈앞에 나타났다. 보호자를 찾기에 분만실에 들어갔을 때, 타올로 쓱 한 번 닦고 누워있는, 엄청 작은 이솜이가 있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졌다. 이솜이가 아내 뱃속에 있을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아무것도 없었지만, 이제 배고파하면 젖병이라도 물릴 수 있다. .. 클로링 더보기
아가방 마련해주기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 2020년에 결혼했으니 이제 2년 지나고 3년 차에 접어들었다. 결혼을 앞둔 2019년 추석쯤에는, 일단 출퇴근이나 편하게 하자며 집을 구해서 먼저 같이 살았다.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아내와 평촌으로 가는 나 사이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면, 2호선과 4호선이 동시에 지나는 곳이어야 했고, 그 위치는 사당이었다. 2개의 큰 지하철 노선이 지나고, 경기 남부로 가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길목에서 집 구하기란 너무 힘들었다. 11평 빌라 전세가 3억이나 하는 어마 무시한 동네였다. 아가방 마련해주기가 제목인데 신혼집 구하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다 있다. 아가방 마련해주는 것도 신혼집 구하는 것 못지않게 힘들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오면서, 전에 비하면 조.. 클로링 더보기
Hello (New) World, D+2 랄까 어제 새벽만 하더라도 난 그냥 자고 있었다. 웃긴 꿈을 꾸면서 키득키득 잠에서 깼다. 그런데, 그 이후로 갑자기 세상이 바뀌었다. 개발자로서 실제 많이 쓰진 않고, 대표적인 밈 같은 것엔 “Hello World”가 있다. 내가 “Hello World” 한 기억은 없지만, 서류상 기록이 남은 건 30여 년이 되었다. 그런데 어제는 진짜 “Hello World”를 했다. 그것도 Hello “New” World. 새벽에 일어나서 아내를 따라 거실로 나간 순간,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임신테스트기가 아내 손에 있었고, 거기엔 말로만 듣던 두 줄이 있었다. 네? 아 물론 지난달에 나의 의지에 따라, 우리의 의지에 따라 적극적으로 그리고 아주 치밀하게 준비를 하긴 했지만, 이렇게 될지는.. 클로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