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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rearing/infosharing

5개월차 아기 신규 여권 만들기 (차세대 전자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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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3월에 미국으로 출장을 가게되었는데 회사에서 숙소를 혼자 사용하도록 예약해 줬다고 했다.
그래서 "어? 그럼 우리도 따라가면 안돼?" 하고 툭 던진 말에 갑자기 우리 세가족 첫 미국여행을 가게되었다.

남편의 비행기표는 회사에서 대주는 것이니, 사실상 반값으로 미국행 비행기표를 구매한 셈인거다.
그렇게 가기로하고 나서 이런저런 상황을 생각해보면서 아 그냥 가지말까.. 생각도 들긴 했다.

남편의 출장지가 LA를 경유해 뉴올리언스에 가는 것이었는데 처음에는 뉴올리언스에서 여행하려고 알아봤는데 그곳에는 별로 볼 것도 없고, 어느 블로거 글에 길거리에 대마냄새가 나고 혼자 다니기에는 무섭다고 하는 글을 보고
아..여행이 여행이 아니게되는 상황이 생길 것 같아서 고민했다.
그래서 차라리 LA에서 남편 일정 끝날 때까지 3일을 기다렸다가 남편이 오면 LA여행을 하자싶었다. 마침 LA에 지인도 있고해서 남편을 기다리는 동안 뭐 크게 여행하지 않더라도 외국 공기를 쐬면서 놀면 힐링이라도 되지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지인에게 미국 상황이랑 여행팁같은걸 물어봤더니 거기는 차가 없으면 대중교통으로 다니기 어려울 거라고, 애기데리고 다니기 힘들거라고 했다.
그래서 다시 또 고민.... 3일동안 나가지도 못하고 호텔에서만 묵어야 되는 상황이 생긴다면.... 괜히 미국가서 돈만쓰고 애기먹을거 나 먹을 것도 제대로 못먹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론은 남편의 출장 일정이 끝나는 날에 맞춰서 내가 아기를 데리고 LA에 가기로 했다.
차라리 한국에서 혼자 3일을 돌보는 것이 낫지, 미국에서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쩔쩔매는 상황이 생기면 난처할 것 같았다.
운전이나 영어를 잘한다거나, 나 혼자 가는 것이었다면 고민도 없었겠지만 그 모든게 안 맞아주니말이다.

자, 그래서 이제 아기의 여권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요즘엔 어플이 워낙 잘 되어있어서 핸드폰으로 사진만 잘 찍으면 하루 반나절이면 금방 사진을 받을 수 있다.

1. 사진 찍기

아기를 눕혀놓고 찍으니 그림자가 져서 벽에 안아들고 찍으려니까 아기 목이 자꾸 옆으로 기울었다.
그래서 그냥 내가 흰 옷을 입고 무릎에 앉혀놓은 뒤 남편이 후다닥 찍었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아가들도 귀가 잘 보이게 해야하고 옷도 얼굴과 확실히 구분되는 선명한 옷을 입고 찍어야한다.

내복입고 여권사진 찍습니다~

 

2. "셀프증명" 어플로 인화 신청하기

셀프증명 이라는 어플에다 여권용으로 선택한 후 찍은 이미지를 넣으면 뒤에 배경을 알아서 날려주고 규격을 맞춰준다.
가격은 4500원 + 배송비 3000원 총 7500원이 나왔다.
우리는 주말에 신청을 해서 주말 지나고 월요일 오후 5시쯤에 직접 수령으로 배송이 왔다.
여권사진이라 그런지 꼭 사람이 직접 수령하도록 했다.
아가랑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초인종이 두번이나 울려서 놀라버렸다.

셀프증명 어플로 사진 규격화하기

 

셀프증명 어플로 여권사진 만들기

3. 구청 여권발급과에서 신청하기

나는 강북구청으로 가서 여권을 발급받기로 했다.

(TMI.. 강북구청에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들어가자마자 셔터가 내려가있어서 운영안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그 옆에 쪽문으로 드나들고 있었다. )

아무튼 들어가자 마자 오른쪽 끝쪽에 여권업무 부서가 있었는데 사람들도 꽤 많았다. 새로 나온 여권때문인지 요즘 여권 나오는데 2주 이상 소요된다나 뭐라나.. 나 여권 발급 받을 땐 5일이면 금방 나왔던 것 같은데 말이다.


여권관련 업무는 들어가자마자 뽑는 대기표 키오스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여권과로 가서 신청서를 먼저 작성해야한다.
나는 1번에 여권발급신청서 작성 이라고 써있는 걸 보고 바로 데스크로 향했더니 직원이 신청서 먼저 작성하시라고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아마도 나같은 사람이 많았겠지..ㅋㅋ


미성년자는 법정대리인의 동의서도 기재해야하기 때문에 나는 양식 두 장을 가지고가서 작성하기 시작했다.
작성대 앞에는 어떻게 기재해야하는지 자세히 나와있고, 사진 규격에 관한 내용도 상세히 적혀있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잘 못 기재했었던 것은 '긴급연락처'였다.
아직 아가는 본인 연락처가 없으니 내 연락처를 기재했고, 긴급연락처는 남편것을 기재했어야하는데
나는 둘 다 내 연락처를 기재했다. 그래서 1번 창구에 가서 확인받을 때, 직원이 긴급연락처 부분을 지우고 다시 기재하라고 주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헷갈렸던 것은 '여권기간'이었다.
어차피 많이 나갈 수도 없고, 아가들 얼굴은 계속 바뀌니까 한 여권으로 오래 쓰지 못할테니 몇 년짜리를 해야할지 아리송했다. 그리고 새로운 여권을 해야할지, 종전 여권을 해야할지도 애매했다.
그래서 신청서 상에 '담당자 문의 후 선택'란이 있길래 비워두고 작성하고 있었더니 중간에 직원이 와서 미성년자 발급 신청이냐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5년짜리에 체크하라고 했다. 자동으로 차세대 전자여권, 즉 신규여권으로 발급이 되는 것이다. 


신청서 작성을 다 한 뒤 1번 창구로 다시 갔더니 신청서 확인 한 후 대기 번호표와 함께 신청서를 돌려주었다.

내앞에 5명이 대기중이었다. 앞에 사람들 처리하는 걸 보니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앞에 사람들은 지문을 찍고, 이것저것 신청한 정보가 맞는지 확인을 했다.
그래서 나는 기다리는 동안 아가도 지문을 찍으려나..? 하고 궁금해졌다.

3,4,5번 창구에서 여권접수를 받고있다.

내 차례가 되어 작성한 내용대로 신청이 들어갔고, 법정대리인이 대신 정자로 서명을 하라고 했다.
발급수수료 3만원을 결제하고나니 위임장을 주었다. 여권 찾으러 올 때, 위임장이랑 신분증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 끝-!
별다른 지문을 찍을 것도 없어서 나는 정말 금방 끝났다.

내가 1월 17일에 신청했는데, 발급일이 1월 31일 부터였다. 진짜 딱 2주가 걸릴까...? 싶긴했는데 중간에 설연휴도 껴있는터라 빨리 나오리라 기대하진 않았다.

4. 여권 수령하기

드디어 1월 31일이 되었다. 여권이 나오면 티켓팅을 하려고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다.
당일에 문자가 없으면 안나온걸까.. 오늘도 문자가 안오면 어쩌나 하고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침에 띠롱~ 카톡이 왔다.

내가 전날 뭘 잘 못 먹었는지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는데, 이 문자를 보니까 빨리 여권을 수령하러 가고싶어서 궁뎅이가 들썩였다.

내가 아파서 남편이 일찍 조퇴하고 오는 김에 여권도 같이 수령하려고 강북구청에 차를 끌고 갔는데, 오후 1시 20분에 도착했더니 만차라며 차를 뒤에 잠깐 대란다.. 그래서 나는 대체 어디에 대야할지 머리가 하얘져서 그냥 신호등 안가리게 앞에 서있었는데 계속 뒤로 대라고 해서 뒤로 슬슬 가던 도중에 남편이 왔다..!!
나의 구세주

그래서 나는 남편에게 차를 버리듯 맡기고 여권을 수령하러 들어갔다. ㅋㅋ

여권수령도 역시 키오스크에서 대기표를 뽑지말고 바로 들어오라고 해서 바로 2번 창구에 가서 기다렸다.
앞에 있는 사람은 수령할 때 또 지문을 찍었다.
그래서 앞사람은 생각보다 수령하는게 꽤 걸렸는데, 나는 역시나 대리인이라서 그런지 신청 정보만 확인 후 내 이름으로 서명한 뒤 바로 여권을 받았다.

우리보다도 더 먼저 신규여권을 발급받은 울애긔..
부럽다? 짜식
근데 첫장에 아가의 얼굴이 홀로그램으로 너무너무너무 귀엽게 들어가있었다.
귀여워서 사진 여러장 넣어주는거야 뭐야~~~



근데 성인 얼굴이 저렇게 군데군데 있을거라 생각하니 좀 징그러울 것 같다..


인생 5개월차 아가의 차세대 전자여권 발급받기 미션 성공!!
이제 항공권 티켓팅하고 숙소잡고 본격적으로 여행을 준비해보쟛!!!

베지채블
베지채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