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점점 목을 좀 가누면서, 밖에 다닐 일이 많이 생겼다. 가까운 데로는 양가 부모님 댁도 가고 마트도 가고, 멀리로는 처형네도 가고 차로 1-2시간이면 당일치기 여행도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이때 꼭 필요한 게 기저귀 가방이다. 이름은 기저귀 가방인데, 사실상 아기가 밖에서 필요할 만한 것들이 다 담겨있는 가방이다. 손수건도 있고 물도 있고, 물티슈, 젖병, 선크림, 그리고 보냉을 위한 아이스팩도 들어있다.
처음 5-6개월 정도까지는 나가는 횟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해봐야 짧게 앞에 나갔다 오는 정도? 그래서 햇빛병원에서 출산 기념으로 준 파란색 기저귀 가방을 썼다. 예쁜 파란색도 아니고, 너무.. 들고 다니기 부끄러운 색깔이긴 했는데, 기저귀 가방을 각 잡고 사려니 5-6만 원 하는 게 좀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집에 남는 백팩을 기저귀 가방 겸 쓰고 다니기도 했다. 올해 초 가족 모임에 갔을 때, 파랑새 처형이 아내에게 파란색 가방이 초큼 부끄럽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후문.
6개월 즈음되어서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부터는 그래도 부끄럽지 않은 가방으로 바꾸었다. 이유식 업체 베베쿡에서 선착순 이벤트로 기저귀 가방을 준다고 하여, 겸사겸사 이유식을 주문했다. 꼭 가방 살 돈이 없어서 그런 걸로 보이지만, 그렇게 드러나 보이는 물건은 아니다 보니 아내는 돈 쓰기 아까웠던 모양이다.
크기도 적당히 커서 아기 용품 이것저것 담고, 우리 짐도 간단히 담을 수 있어서, 별다른 짐 없이 저거 하나만 들고 다녀도 좋을 정도였다. 베베쿡 로고가 한편에 쓰여있긴 하지만, 그렇게 눈에 띄는 색과 모양은 아니어서 그런대로 만족하면서 썼다. 그립고 그리운 짧은 미국 여행에서도 알뜰하게 잘 썼다. 기저귀 가방 들고 미술 전시를 보고 있었는데, 어떤 외국인 아주머니가 톡톡 치며 이 가방 어디서 샀냐고 물어볼 뻔했다는 후문.
하지만, 베베쿡 가방의 단점은 보냉이 안 된다는 점. 캔버스 천으로 만들어진 거라, 튼튼하긴 한데, 아기 이유식을 휴대하려면 결국 보냉백을 따로 써야 한다. 그러면 부피가 한껏 커진다는 게 문제다. 결국 아내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새로운 가방을 알아보았다.
결국 우리가 정착한 아이템은, 스닐로 스티치의 런치백이다. 색깔이며 디자인이며 예쁜 것은 호식이 두마ㄹ할 필요 없고, 보냉도 잘 되고 보온도 쫌 되는 편이라 이유식을 휴대하기도 안심이다. (협찬, 홍보 이런 거 아니다. 오롯이 내돈내산 후기 공유)
이전의 베베쿡 가방은 우리 짐을 넣어도 될 정도로, 아기 물건만 넣기에는 조금 큰 감이 있긴 했다. 이것은 컴팩트하게, 아기 물품만 때려 넣고 나면 꽉 차는 크기다. 크기가 크진 않아서 유모차 밑에 수납도 쉽고, 무엇보다 예쁜 것도 한 몫한다. 이제 처형에게 놀림받지 않는다는 후문. 처음 배송받고 나서 아가도 맘에 들었는지 한 껏 포즈를 취해보았다.
스닐로 스티치는 보냉 재질로 되어 있어서, 꽤 모양이 잡힌다. 바닥면 가로세로 24 x 13cm에, 높이가 19cm로 크기가 적당하다. 상세 정보는 여기 링크 참고하기. 상세정보 구경 가기 스트랩도 있어서, 손으로 들기 뭐 하면 어깨끈으로도 맬 수 있다. 크로스로 맬 수 있을 정도로 길이가 꽤 된다.
'childrearing > infoshar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돈 500원으로 발렌타인 코스튬 만들기 (0) | 2023.02.15 |
---|---|
5개월차 아기 신규 여권 만들기 (차세대 전자여권) (0) | 2023.02.01 |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수유실 이용후기 (0) | 2022.12.14 |
백일떡 백설기 떡케이크 셀프제작기 (feat.다이소) (2) | 2022.12.07 |
도봉보건소 스펙트라 유축기 대여 및 출산 축하 선물 수령 (0) | 2022.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