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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nic/Budapest and Prague

[동유럽여행] 아기와 프라하여행 - 오전 투어 프라하성+까를교 (ft.마이리얼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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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드라마 중에 '파리의 연인' 후속작으로 나왔던 '프라하의 연인' 덕분에 프라하에 대해서는 막연히 낭만과 로망이 있는 도시라고 생각해 왔다. 그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어 이번 여행에서도 역시 가이드 투어를 진행하며 프라하에 대해 맛보기로 했다.

이른 아침 프라하 광장의 모습

평일 오전 일찍이 시작되는 투어라 이곳 시민들의 평범한 출근길 일상과 아직은 어스름한 아침하늘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아침공기는 너무 추웠다. 체코에서 제대로 맞이하는 이 아침에 봄가을 옷만 잔뜩 챙긴 우리는 추워서 몸을 잔뜩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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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프라하][오전투어]알고 보는것은 다르다! 전문가이드와 함께하는 프라하성(입장)+까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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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스>
바츨라프광장 미팅 ▶ (트램/지하철 타고 이동) 프라하 성-흐라드차니 광장 ▶대통령 궁 ▶ 비타 대성당 ▶ 구 황궁 ▶ 황금소로 ▶ (트램 이동)  ▶까를교

 

체코인의 출근길을 따라 우리는 투어를 가보렵니다.

관광객의 신분(?)은 참 희열이 생긴다. 남들 다 일하러 가는데 우리는 그냥 오늘 이도시에서 하루 맘 놓고 놀 거예요! 하는 느낌이랄까?ㅎㅎ

투어모임 장소는 전날 지나가면서 잠깐 보았던 광장 앞 빨간 전차카페 앞에서, 오전 8:30에 모임을 진행했다. 우리는 이번에도 역시 이어폰 무상제공을 해주는 곳을 찾아 선택했다.

 

 

PID로 프라하교통권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구매하기

투어 내용 중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코스가 있었기 때문에 교통권이 필요했고 우리는 남편이 미리 찾아본 프라하 교통권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준비해 두었다. 어플은 남편과 나 각각 다운받아 교통권 구매 후 사용했다.

티켓은 필요한 시간에 따라 24시간권, 1시간권 등 미리 구매해 두고 실제로 사용하기 1-2분 전에 활성화시킨 후 사용하는 시스템이었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티켓이 활성화되는데 2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활성완료'가 아닌 '활성화 도중'에 탑승하다가 검표라도 걸리면 봐주는 것 없이 그대로 벌금 물린다며 탑승 전에 미리 활성화한 후에 탑승하길 강조했다. ㅎㄷㄷ

PID, 프라하 교통티켓 어플

 

물론 현장에서 종이 티켓으로 구매하는 것도 있었다. 나 혼자 찾아보고 온 여행이었다면 아마도 이 오리지널 한 방법으로 구매하지 않았을까 싶긴 하다. 남편덕에 나 역시 마치 스마트인이 된 것 같은 느낌. 

오프라인으로 지하철 표 겟챠하시는 같은 팀 일행분들

 

같은 팀에 중년 부부가 있었는데 그분들을 다 보니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세 있으신 분들은 보통 다들 단체 관광으로 여행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부부 두 분이서 자유여행 중에 하루 투어를 하시면서 다니시는 게 새삼 존경스러웠다. 

영화스러운 색감

우리나라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지하철을 타고 프라하 성까지 갔다. 지하철에서 내려 트램을 타고 또 한참을 올라간 후에 내리니 프라하성 입구가 보이는 곳에 바로 도착했다. 가이드님 말로는 예전에 운동삼아 지하철역에서 입구까지 걸어간 적이 있었는데 올라가는 길에 다들 지쳐버려서 투어 하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프라하성 입구

2011년 테러 사건 이후에 보안이 강화됨에 따라 프라하성에 입장하려면 보안 검색을 철저히 진행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는 입장하는 것만 3시간이 걸릴 정도라고 했다. 지금은 대통령이 즉위하면서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보안검색을 쿨하게 없애버렸고 덕분에 우리는 대기 없이 편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만약에 그렇게 기다려야 했다면 아마 우린 프라하성에 못 갔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기와 길바닥에서 3시간 대기? 생각만 해도 그날 여행 다 했다. ㅎㅎ

날씨가 너무 좋았다.

가이드도 오늘 날씨가 너무 좋다며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흐렸는데 오늘은 전망이 잘 보이고 사진도 잘 나오겠다고 하셨다.

그건 바로 날씨요정 제가 왔습니다만. 흠흠

공사중인 분수대

날씨는 좋았지만 입구 바로 앞에 있던 이 분수대는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공사펜스가 없었는데 오늘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아쉬운 대로 이 모습이라도 눈에 담아보자.

 

체코 대통령 궁 - 뼈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입구에는 슬픈 역사가 담겨있는 조각상이 있다.

대통령궁 앞 입구에는 조각상이 무시무시하게 있었는데 처음 봤을 때 나는 당연히 위에서 위협하고 있는 사람은 체코인이고 아래는 그 외 세력인 줄 알았다. 하지만 위협을 가하는 사람은 오스만-헝가리제국의 군대고 그 밑이 체코인들이라고 했다. 왜지? 왜 이런 동상을 부수지 않고 그대로 둔 걸까? 의문이었는데 그때를 기억하고자 함이라고 했다. 그래도 이제는 독립적인 국가로서 바로 선 체코를 상징하는 동상도 옆에 만들어 두긴 했다고 한다. 

 

그 앞에 근위병들과 사진 찍는 게 코스인 건지 다들 옆에 서서 사진 찍는데 우리는 저 근위병이 마치 동물원 우리에 갇힌 느낌이 들 것 같아서 안 찍었다. 나 F야.

대통령궁 앞 광장 벽을 따라 보이는 체코의 풍경. 너무나도 유럽st

탁 트인 전망에 사진을 안 찍을 수 없는 풍경들이 나타났다. 이 앞 스타벅스가 유럽뷰 맛집으로 유명해졌다고 하던데 굳이 거기까지 안 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모습이었다.

동화속에 들어온 느낌

근데 참 이상하게 이제는 아기 없이 각자 독사진을 찍는다거나, 쀼사진만 찍는 게 어색해졌다. 뭔가 하나 빠진 느낌이랄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혼자 찍은 사진도 크게 의미가 없다고 느껴진다. 

흐라드차니 광장 - 눈동자가 없는 대통령 동상?!

대통령상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이전 대통령 중에 가장 자애로운 대통령이었는데 이 분이 죽을 때 동상하나를 세우기로 했는데 눈동자는 만들지 말아 달라고 했단다. 그 이유는 눈동자가 어느 한쪽만을 응시하고 있지 않고 체코 전 지역을 두루두루 보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죽을 때까지 체코사랑 나라사랑.

 

비타 대성당

아기는 역시 나와 한몸이 되기로 작정했다.

 

비타 대성당 안으로 들어와서 가이드님이 티켓을 구매해 오는 동안 우리는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파리의 노트르담드 성당.. 뭐.. 그런 느낌? 비전문가 눈엔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ㅎㅎ

문 앞에서 기둥 위 양쪽 악마, 가운데 동그란 원형이 깨지고 비어있는 채로 있는 이유 등 여러 가지 숨겨진 내용들을 설명해 주시고 입장했다. 

티켓에 박혀 있는 장소를 찾아서 출발

가이드님은 티켓 속에 있는 장소를 만나보러 가자고 하시며 들어갔다. 요런 게 또 묘미지.

흙으로 만든 건물이라 나중에 조각하려고 하니 다 부숴져버려서 아무것도 새기지 못했다는 설.

 

알폰소 무하그림

이 안에서 봤던 것 중 제일 인상 깊었던 건 바로 이 그림. 알폰소 무하의 작품이었다. 보자마자 색감이 예뻐서 한참 봤는데 이 그림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니까 더 재미있었다. 뭔가 성당내부에 뚜렷한 종교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그림이 아니라 그저 상업적 광고를 목적으로 그려진 그림이라고 했다. 그래서 자세히 보면 아래쪽에 bank 어쩌고.. 이렇게 쓰여있다고 한다.

역시 알고 보는 거랑 모르고 보는 것은 천지차이인 것 같다. 가이드님 만쉐!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이 있었는데, 이건 실제 미사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저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실제로 들어보려면 일요일 미사 때 오면 된다고는 하는데 우리는 아쉽게도 가진 못했다. 

얀 신부

또 재밌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옛날 왕이 너무너무 사랑하는 소피아가 있었다. 그녀가 어느 날 얀 신부에게 가서 어떤 이유 때문인지 고해성사를 했는데 왕이 그 내용이 궁금해서 얀 신부에게 실토를 요구했으나 얀 신부는 고해성사로 들은 내용은 발설할 수 없기에 함구했더니 왕이 그의 혀를 자르고 사지를 잘라 강에 내 던졌다고 한다. ㅎㄷㄷ

하필 왜 그 여자는 고해성사를 하는 바람에..... 얀신부 참 억울하겠다란 유치한 생각을 해본다. 

 

티켓 속 주인공

성당내부를 쭉 지나 밖으로 나오니 티켓 속에 있던 사진의 장소가 등장했다.  저 창문에 금칠되어 있는 곳은 실제 금으로 발랐다고 한다. 떼러 가고 싶었다.

체코 구 황궁

티켓을 다시한번 찍고 들어간다. 

가이드님이 티켓을 잃어버리면 투어를 못한다고 신신당부했는데 중간에 이렇게 한번 더 찍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 있었다. 보통 입장만 하면 그냥 돌아다니는데 여기는 구조가 좀 특이했던 것 같다. 

연회장소로 이용된다고 하는 빈 공간

티켓에 나왔던 공간 두 번째 장소에 도착했다. 천장이 우아한 느낌의 컬러감과 곡선의 무늬가 예뻤다. 예전에 이곳에서 말도 타고 연회도 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명품브랜드에서 몇억씩 주고 대관하여  VIP 파티룸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체리체리해

궁 박으로 나오니 구 황궁이 나왔다. 뭔가 체리체리한 색감이라 그런지 아기자기해 보였다. 이 건물에서 착시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던 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난다. 흙ㅠ (일기는 바로바로 쓰자.)

 

황금소로

다음 장소로 이동한 곳은 '황금소로'라는 곳. 원래는 다양한 상점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차츰 떠나고 난 뒤 이곳에 연금술사들이 입주해 살았다고 한다. 현재 대부분 기념품샵으로 운영되고 있었지만 몇몇 집은 옛 모습 그대로 남겨둔 곳도 있었다. 

프란츠 카프카의 작업실에서

프란츠 카프카의 작업실도 이곳에 있었다. 현재는 카프카 관련 기념품이 사악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시간도 별로 없고 생각보다 길이 좁은데 사람들이 몰려있으니 금세 내 기가 빨리고 있어서 내부에 들어가진 않고 겉에서만 구경했다. 

그래도 카프카는 내적반가움이 있었던 것이 옛날 대학시절 내 교양 리포트 주제였기 때문에 그의 작품 '변신'을 상당히 분석하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만약 하루아침에 내가 바퀴벌레가 된다면? 아니면 내 남편이? 내 아가가 그렇게 된다면 그 바퀴벌레와 어떻게 공생할 수 있을까, 아니면 못 알아보고 몸서리치며 착 죽여버리게 될까? 혼자 슬쩍 망상을 해본다. 나 P야.

꽃찍는 예쁜 남편

길거리의 색감이 정말 예뻤는데 거기에 맑은 하늘이 더해지니 우리 외국 왔구나! 또 한 번 실감하게 만들었다.

같이 간 일행이 우리 가족을 찍어주고 싶다고 카메라를 드셨다.

황금소로 구경을 마치고 그 길을 따라 출구로 나오니 아침에 보았던 풍경이 다시 펼쳐졌다. 좀 더 뜨거워진 햇볕아래서 내려다보니 체코 프라하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했다. 드라마 같아 정말.

 

까를교에서 투어 마무리

트램을 타고 다시 시내로 내려와 가장 관광객이 많은 거리인 까를교에서 마지막 투어를 진행했다. 이 다리의 중앙에 있는 얀 신부, 아까 혀가 잘리고 사지가 토막 나 강에 던져진 그의 동상 앞에는 각 나라의 가이드들과 관광객들로 줄지어 있었다. 가이드님의 설명으로는 이 동상의 한 군데만 마치 조명을 쏜 듯한 황금빛이 나는 곳이 있는데 저 인물이 바로 소피아라고 한다. 저 소피아를 만지면 다음에 또 프라하에 온다고 하여서 사람들이 하도 만지다 보니 저렇게 색이 바랬다고 한다. 우리 개인이 그냥 한번 살짝 만졌을 뿐인 건데, 그 작은 사람들의 손길이 쌓이고 쌓여 색이 변하게 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쳐간 걸까? 우리나라 돌하르방 코 같은 느낌이겠지만 새삼 신기하다. 저걸 만질 때, 아기는 잠이 들었고 줄이 너무 길어서 남편은 차마 비집고 들어오지 못해서 나만 만졌다. 나만 다시 올 수 있는 거야??!!

날씨,바람 그리고 사랑하는 너.

까를교에서 가이드투어를 무사히 마치고 아기가 잠든 사이 식당을 찾아가기로 했다. 가는 도중에 사람들로 다리는 붐볐지만 사진을 안 찍고 갈 수 없는 화창한 날씨에 발걸음을 멈췄다. 아, 좋다.

 

 

코젤로브나 - 코젤 흑맥주를 그 자리에서 바로 먹다!

https://maps.app.goo.gl/7SvvQaDatypR5bZE7

 

코젤로브나 · Křižovnická 4, 110 00 Staré Město, 체코

★★★★★ · 체코 레스토랑

www.google.co.kr

가이드님이 알려주신 맛집리스트 중에는 단연 체코의 가장 유명한 맥주인 코젤맥주를 파는 곳이 있었다. 그냥 코젤 맥주가 아니라 양조시설이 있어 바로 뽑아 나오는 맥주라 다른 일반 식당보다 맥주만큼은 맛이 있을 거라고 했다. 

원래도 코젤다크를 워낙 좋아해서 한국에서도 일부러 찾아먹는 맥주인데 이곳 본 고장에서 코젤다크를 맛볼 수 있다니 감격스러웠다. 큰 사이즈를 시키고 싶었지만 아직 너무 오전이라서 적당히 즐기기 위해 작은 사이즈로 시켰다.

한국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맛있어서 그냥 벌컥벌컥 순식간에 마셔버렸다. 계핏가루, 흑설탕 없어도 너무너무 맛있었다.

내사랑 코젤다크, 그리고 가성비 갑 족발

메인디쉬로 체코식 족발인 꼴레뇨와 굴라쉬를 시켰다. 꼴레뇨는 겉바속촉이었고 무엇보다도 양이 너무너무 많았다. 나는 아기를 돌보느라 먹을 정신이 없었을뿐더러 코젤다크 하나만으로 충분했기에 대부분의 꼴레뇨는 남편이 다 먹었다. 

꼴레뇨는 420 코루나 (한화 약 24,000원), 굴라쉬 125 코루나 (한화 약 7,200원), 맥주는 54 코루나 ( 한화 약 3,000원) 정도 되었다. 가성비 좋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었다. 역시 현지가이드의 추천은 믿먹.

 

하벨시장 안에는 한국 분식점도 있다!

반가운 한국음식

집에 돌아가는 길에 거쳐가야 하는 하벨시장 안에 반가운 한국 간판이 있어서 괜히 사진 찍고 있는데, 사장님이 나오셨다. 그것도 아주 젊은 사장님이셨다. 내가 반응은 좀 어떻냐고 물으니 오픈한 지 2일째라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윤식당, 아니 서진이네 에서 팔던 핫도그와 떡볶이를 팔고 계셨는데 그 유명세를 타서 잘 되셨으면 좋겠다. 외국에서 이렇게 장사를 하기란 쉽지 않을 텐데 또 한 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해야지! (점점 늙은이모드)

 

천문시계 스쳐 지나가기

관광객들로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왜인지 어떤 건물 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이곳까지 가이드 투어를 하지 않아서인지 뭐 때문에 유명한 건지는 유튜브나 검색창 검색을 해야만 했다. 매 정시가 되면 시계탑 위쪽에 12명의 사도들이 돌아간다고 한다.

 

광장꼬마

광장에서 아기를 내려놓고 돌아다니게 하고 있었는데 어떤 젊은 외국인 커플이 다가와서 아기가 너무 귀엽다고 몇 살이냐고 했다. 그래서 1년 되었다 하니까, 자기 조카도 14개월이라며 우리 아가를 너무 이뻐라 하고 갔다. 새삼 이런 상황을 마주하다 보니, 나도 예전에 아기들만 보면 너무너무 이뻐라 하고 육성으로 귀엽다 말했는데, 그때 그 부모님들은 매번 그럴 소리 들을 때마다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졌다. 나의 경우는 아기를 이뻐해 주시는 게 너무 감사한데, 또 계속 어떻게 대응? 반응? 해야 할지 멋쩍을 때도 있다. 

안젤라또와 엔젤

너무 지쳐버린 우리는 아이스크림으로 당충전하기 위해 들어갔다. 이곳 역시 가이드님이 알려주신 곳이다. 사람이 역시 많았고 우리는 극적으로 자리가 나서 앉아서 먹을 수 있었다. '그냥 젤라토 맛이네 맛있네' 하고 먹었는데 나중에 다른 젤라토 집에도 갔었는데 그곳 맛에 비하면 이곳이 확실히 맛있었던 것 같다. 아참 이곳에서 우리 아기도 생애 처음으로 젤라토를 맛보았다. 아가, 세상에 이런 맛이 있나 싶지?! 

텀블러를 살까말까

우리 남편은 해외에 갈 때마다 시티텀블러를 사 모으는 게 나름의 여행루틴이었는데, 그건 옛날에 본가에 살 때 수납할 곳 많을 때나 가능한 일이고 이제는 우리 집에 더 이상의 텀블러를 들여놓을 수 없어 본의 아니게 루틴이 깨져버렸다. 대신 관상용이 아닌 정말로 사용할 텀블러를 구경하러 갔는데 딱히 실용성 있는 게 없어서 구매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스타벅스 x스탠리 콜라보 텀블러가 최고야 최고!

 

프라하 마트 구경

해외에 오면 마트구경은 필수코스! 물도 사야 하고 각종 주전부리를 좀 살 겸 마트에 들렀다. 규모가 굉장히 컸고 종류도 많았다.

각종 과일들 색이 너무 이쁘다.

과일이 너무 예뻐 보여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왠 지나가는 직원이 나에게 '사진 찍지 마세요. 지우세요.'  라며 거칠게 말하고 갔다. 왜지? 왜 지워야 하는 거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도브리 덴!

도브리 덴!

헝가리에서도 그랬지만 최소한의 인사말과 감사인사는 현지 언어를 사용하려고 애썼다. 이곳에서도 높임말 같은 게 있는지 감사합니다와 고마워를 구분해서 쓰고 있었다. 도브리 덴. 감사합니다.

 

PRIMARK(프리마크) - 단골여행지?!

우리는 집에서 한창 쉬다가 야경을 보러 나왔다. 헝가리에서 이미 단련된 시차 덕에 체코에서는 야경볼 시간에 잘 깨어있는 우리 아기.

 

옛날 영국에서 갔었던 PRIMARK라는 SPA 브랜드가 우리 숙소 바로 앞에도 있었는데 통창너머로 아기 옷들이 있어 보여서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웬걸, 나는 또 눈이 돌아가고 말았다. 

헝가리에서처럼 허접한 느낌의 옷들이 아닌 퀄리티가 꽤나 괜찮으면서도 예쁜 디자인들이 많이 있었다. 아기에게 이것저것 다 입혀보기 시작했다. 

애미야, 피곤하다. 그만하자

사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다 입혀보았다. 그렇지만 돈 없는 관광객인 우리는 이렇게 충동적으로 구매하면 안 된다며 일단 찍어두고 눈에 밟히는 옷들만 다음날 다시 구매하기로 했다. 

퀄리티도 나쁘지 않고, 디자인도 귀여워버려요

그리고 마감시간이었던지라 더 여유롭게 쇼핑을 하지 못한 탓도 있었기에 당장 추운 날씨에 입어야 할 아기 옷 한 벌만 사기로 했다.

나도 사랑해!

그리고 옷 없는 남편 것도 제발 하나 사자고 (내가) 졸라서 남편도 겟챠 했다.

목욕타올을 샀어야 했다. 반가운 해리포터친구들

 

쇼핑해서 좋니, 이 부녀야
마치 샐러드 쌈장무침 같은 비주얼

들어가는 길에 출출한 배를 달래러 샐러드 가게에 들어갔는데, 시켰던 음식이 생각보다 굉장히 맛있었다. 비주얼은 꼭 무슨 겉절이 같이 생겨가지고 소스가 맛있어서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그리고 무사히 집에 와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오늘 정말 알찼다. 고생했다. 우리 가족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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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채블
베지채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