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한 아침의 시작 - Parisi Passage Restaurant (파리패서주 식당)
어느덧 헝가리 여행의 5일 차, 시차적응은 어느 정도 되었지만 여전히 아침엔 일찍 일어나게 된다.
아침을 일찍 시작하니, 아무래도 배가 빠르게 고파진다. 그래서 나는 주변에 아침식사 되는 곳을 빠르게 검색해서 남편이 출근하기 전에 먹고 가도록 했다. 오늘 내가 찾은 곳은 숙소에서 도보 5분 거리의 호텔 내 식당. 간단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의 아침식사와 커피를 원해서 선택하게 되었다. 구글링 했을 때 이곳이 19세기에 지어진 부다페스트 내 가장 아름다운 식당으로 뽑혔다고 한다.
https://maps.app.goo.gl/BcXF7PwYLNCSYH9z9
이곳에서는 뷔페식도 있었고 그냥 자리에 앉아서 주문하는 형식으로도 아침식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우리는 간단하게 먹을 생각으로 자리에서 주문하기로 했다. 남편은 샥슈카(에그인헬)를 주문했고, 나는 각족 치즈와 야채, 베이컨이 있는 플레이트를 시켜보았다. 내가 시킨 음식은 그냥 애피타이저처럼 요기만 할 수 있는 정도의 음식들이었고, 남편의 샥슈카는 맛이 꽤 괜찮았다. 추운 아침 따뜻하게 속을 채울 만했다.
뜻밖에 커피 맛집을 찾았다.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한잔 더 시키거나 테이크 아웃을 해가고 싶었다. 커피와 함께 같이 나온 애피타이저 음료는 오이맛이 나는 건강한 맛의 음료였다.
샥슈카는 3990ft (한화 약 14,800원) , 비스트로 플레터는 4290ft (한화 약 16,000원), 아메리카노는 1390ft씩(한화 약 5,200원) 가량. 분위기 대비 그리 비싸지 않은 식당이었다. 미국에 비하면 뭔들 만족하지 않을 수 있으랴.
남편은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부랴부랴 출근길에 올랐다. 해외에서 출근인사를 하고있으니 뭔가 더 색다른 기분이었다.
좀 더 평화로운 느낌이랄까.
헝가리 부다페스트 마트 탐방 - ALDI (알디)
전에 LIDL이라는 마트를 가서 필요한 물품을 사곤 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마트 브랜드 ALDI를 가보기로 했다. 근데 무슨 이름들이 다 L, I 이런 느낌인 것 같다.
역시 마트에서 베이커리 코너가 크게 있었고 버터냄새가 진동을 하기에 안둘러 볼 수가 없었다. 나중에 마트에 있는 빵을 한번 먹어보기로 다짐하고 아무것도 사진 않고 돌아섰다.
부다페스트 아기 옷 아울렛 - PEPCO (펩코)
생각보다 추운 날씨 탓에, 여름옷들만 잔뜩 챙겨 온 부족한 이 어미는 아기옷을 꼭 사야만 했다. 아기를 데리고 조석으로 돌아다니는데 아기가 추위에 벌벌 떨어 감기에 걸리기라도 하면 남은 여행을 즐길 수 없을 것 같았다.
블루벋과 이야기하다가 아기 옷 파는 곳을 알려준 나만의 검색창. 감사합니다.
https://maps.app.goo.gl/BHbRhZ6EQbFpHPxv6
들어가 보니 마치 H&M의 아기옷 매장 버전인 듯했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더 조악한...?
옷 가격은 정말로 저렴하긴 했다. 몇몇 눈에 띄는 옷들도 있었지만 뭔가 다 꾸깃꾸깃해서 그런지 아기가 입으면 먼지가 많이 날릴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대충 쓱 둘러보고 아무것도 구매는 하지 않았다.
왜냐면, 내가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 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BACK.... 다시 오겠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중앙시장 - Great market hall (그레이트 마켓홀, Nagy Vásárcsarnok)
남편이 점심에 짬이 나서 같이 식사를 하려 중앙시장에 갔다. 전에 겔레르트 온천에 갔다 오면서 스치듯 지나왔는데 토요일은 짧게 열고, 일요일은 휴무였기에 계속 갈 타이밍이 없었는데 마침 시간이 나서 구경 가기로 했다.
https://maps.app.goo.gl/gy8Mb9gva96k9T689
미국 LA의 그랜드 마트홀과 이름이 비슷한데, 이곳은 그레이트 마트홀이다. 헝가리어로는 전혀 다른 발음이지만 영어식으론 그렇다. 들어가자마자 양쪽으로 과일과 야채 가게가 쭉 있었는데 왜인지 그게 되게 예쁘게 보였다. 과일의 쨍한 색감이 가득 담긴 바구니들을 보자니 참으로 탐스러웠다.
그레이트마트홀도 특별히 가이트 투어를 하는 사람들을 몇몇 보았다. 그만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임을 체감했다.
남편의 점심시간 내에 식사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그리 꼼꼼하게 둘러보지는 못했고 우선 푸드코트를 찾으러 갔다.
2층에 올라가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 역시나 식당가였다.
이곳에서도 굴라쉬를 먹어보았다. 내가 느끼기에 정말 육개장 맛이 나는지 여러 곳의 굴라쉬를 먹어보려 했던 것도 있고 내 입맛에 썩 괜찮으면서 따뜻한 국물요리기도 해서 계속 시켜 먹었던 것 같다. 가격도 저렴한 것은 덤!
제육덮밥 같은 pork 어쩌고를 시켰는데 전에 치킨뻐프리카 먹을 때 곁들여 나왔던 뇨끼 같은 거 말고 밥으로 달라고 해서 바꿔먹었다. 맛이 제법 괜찮았다. 가게 할머니도 굉장히 친절했고 아기 이름까지 물어보시며 아기를 이뻐라 하셨다.
헝가리도 저출산국가라 아기를 보시는 어르신들이 매우 예뻐하셨던 것 같다.
헝가리 대표간식 - 침니케이크(굴뚝빵)
헝가리에 오기 2일 전 제주도 여행 때 굴뚝빵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었는데 알고 보니 헝가리가 굴뚝빵 원조라고 했다. 신기해하면서 언젠가 사 먹어야지 생각했는데 시장 안에 크게 있길래 한번 사 먹어보기로 했다.
how to choose
1. 베이스 빵 맛 고르기 : 시나몬 or 바닐라
2. 필링 고르기 : 누텔라 or/and 휘핑크림
3. 토핑 고르기 : 넛츠 or 스프링스
4. 소스 고르기 : 캐러멜, 초콜릿 or 스트로베리
총 3000ft (한화 약 11,600원) 정도 된다. 간식치고는 가격대가 생각한 것보단 비쌌지만 우리나라 도넛츠나 조각케이크 정도라고 생각했다. 받아 본 굴뚝빵은 생각보다 사이즈가 꽤 커서 두 개 시켰으면 먹다 버렸을 것 같았다. 휘핑크림과 초콜릿 시럽이 꽤나 느끼했기 때문이다.
골목변에 있던 카페엔 한국 라인캐릭터가 있었는데, 캐릭터 라이선스를 받고 쓰는 건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알 길은 없지만...
다시 PEPCO로!
남편과 빠이한 후 다시 아기 옷을 구매하러 가기로 했다. 한번 갔다 오니 생각보다 골목골목 길 찾아가기가 쉬워서 내 맘대로 슝슝 가보았다.
아침에 봐두었던 옷을 입혀보았는데 역시나 꾸깃한 옷이 뭔가 각이 잘 안 사는 것 같아 맘에 쏙 들진 않았다. 캐릭터 옷들도 괜히 후줄근해 보였다. 호그와트 로고가 그려진 청자켓은 그냥 반가워서 찍어보았다. 비둘기 아줌마 같은 모자도 괜히 씌워보았다.
결국 내가 산 옷은 바로 바지 두 장과 팬티 니트 스타킹 2개 세트. 바지는 한화로 3~7천 원가량. 정말 저렴하긴 하다. 바지는 여행하는 동안 정말 유용하게 잘 입혔다. 스타킹은 입히면 예쁜데 기저귀 갈기에 좀 번거로워서 손이 잘 안 가는데 바지는 한국에 와서도 잘 입히고 있다.
한국의 올리브영 - dm (디엠)
아기옷 쇼핑을 마치고 숙소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내 발길을 사로잡았던 dm. 한국의 올리브영 같은 느낌이다. 구경할 겸 들렀는데 웬걸? 아기 이유식과 간식이 마트보다 더더욱 다양하게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맛있어 보이는 것으로 몇 가지 구매했다.
부다페스트 교통권 구매하기 - 1회권 10장
그동안 그때그때 일정에 맞춰서 24시간 교통권으로 구매했었는데, 남은 여행동안 교통권 쓸 것을 대략 계산해 보니 1회짜리 10장으로 구매하는 게 적합했다. 매번 남편이 교통권을 구매하다가 이번에는 내가 구매해 보았는데 invoice를 발급받는 것으로 하니 다음으로 계속 안 넘어가서 invoice 발급 안 함으로 하고 구매를 했다. 그리고 나니 얇은 티켓이 쭈욱 나왔다.
부다페스트 기념품샵 구경하기
아기가 자는 동안 남편에게 맡기고 잠시 혼자 콧바람을 쐬러 동네 구경을 하는데 매번 지나갈 때마다 들르고 싶었던 기념품샵에 들어갔다. 곧 부다페스트 여행이 끝나가는데 뭐라도 살 만한 것들이 있나 한번 둘러보았다. 실용적이고 유용한 물건들은 딱히 없었고 양말이 화려하고 귀엽긴 했는데 막상 구매하자니 잘 신을까 망설여졌다.
그래서 가볍게 구경만 하고 다시 숙소로, 자유부인 끝!!!
푸드트립 - 키라이 100 (kiraly 100)
https://maps.app.goo.gl/rSJ9gfb498KNyQ6z8
저녁엔 괜히 스테이크를 먹고 싶어서 찾아보다 예전에 방송 '원나잇푸드트립'에 나왔던 가성비 좋은 식당에 찾아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지하철로 20분 정도 갔었어야 해서 거리상으론 꽤 멀었다. 식당 가는 주변은 한적하고 어두워서 살짝 무섭긴 했다. 식당외관은 화려한 조명으로 채워져 있어 마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냈다. 해리포터 호그스미드 같기도 하고..?!
그 방송 이후로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는지 한국어 메뉴판이 따로 있었다. 그런데 한국어로 쓰인 게 더 헷갈린다는.
그래서 영어 메뉴판으로 보고 주문했었다. 나는 망가리챠 스테이크, 남편은 파파델레를 시켰다.
가격은 망가리챠 스테이크 8600ft (한화 약 32,000원), 파파델레 4200ft (한화 약 15,000원) 정도로 19년도에 방송에 나왔을 때보다 거의 10배는 더 올라있었다. 코로나 이후로 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다. ㅎㄷㄷ...
거의 대부분의 식당에서 아기의자를 준비해 줄지 물어보았는데 이곳은 딱히 물어보지 않았다. 그런데 아기 하이체어 중에 가장 많이 쓰고 비싼 스토케 트립트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준비해 주지 않았다. 그냥 필요하면 달라는 건가.? 어차피 베이비홀더가 없어서 앉히진 못했겠지만 말이다. 직원들도 그다지 친절하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망가리차 스테이크는 역시나 부드럽고 맛있었고 남편이 시킨 파파델레는 알리오올리오와 계란 노른자 까르보나라 같은 맛이었다. 둘 다 아무래도 느끼한 종류다 보니 남편이 갑자기 외국여행 때 한 번도 음식이 물린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었는데, 이번에는 계속 고기류를 먹어서 그런지 뭔가 개운한 걸 먹고 싶다고 했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단벌신사 남편의 따뜻한 옷도 사려고 h&m에 들렀다.
소소한 행복이 있었던 하루. 어느새 부다페스트 여행 5일 차의 밤이 저물었다.
'picnic > Budapest and Prag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유럽여행] 아기와 헝가리여행 - 마지막 부다페스트 (뉴욕카페, 벨바루쉬루카스) (6) | 2024.02.16 |
---|---|
[동유럽여행] 아기와 헝가리여행 - 부다페 내맘속 1등 여행지, 머르기트섬 (4) | 2024.02.16 |
[동유럽여행] 아기와 헝가리여행 - 한국인들 다 어디어디 있나? (4) | 2024.02.02 |
[동유럽여행] 아기와 헝가리여행 - P의여행 그리고 겔레르트 온천 (8) | 2024.01.24 |
[동유럽여행] 아기와 헝가리여행 - 부다페스트 맛보기 (feat.마이리얼트립 시내워킹투어) (9) | 2024.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