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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nic/Budapest and Prague

[동유럽여행] 아기와 헝가리여행 - 설레는 출발, 대한항공 라운지 이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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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가기 - 서둘러 서둘러!

 
미국 여행 때, 혼자 아기를 데리고 가서인지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어도 시간이 꽤 타이트했다. 그래서 이번엔 남편과 둘이 가지만 역시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하게 하자고 했다. 우리의 비행기 시간은 오후 12:40. 
우리는 적어도 오전 9:30-10:00에는 공항에 도착하기로해서 서둘렀다. 장기간의 여행인지라 차를 공항에 두기에는 주차비용이 많이 들고 차량 활용을 못하니 시누동생이 차를 가져가기로 해서 본의 아니게 우리 여행을 배웅해 주었다. 
 
 

안녕 카릉이! 2주뒤에 만나자

 

대한항공 모닝캄 - 라운지 누리기

 
또 이토록 서두른 이유 중에 하나는 내가 드디어 대한항공 모닝캄 회원이 되어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어서였다.
회사에서 잦은 출장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착착 쌓여 한번만 더 타면 모닝캄이 될 상태였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출장길이 완전히 막혀 모닝캄을 코앞에 두고 승격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3월에 미국 여행으로 모닝캄이 되었던 것이다.
사실 그때도 승격되봐야 앞으로 또 나갈 일 없어서 아까운 혜택 다 버리겠구나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6개월 만에 바로 또 공항 갈 일이 생겨서 모닝캄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어 기뻤다.

 

드디어 모닝캄 눙물...ㅠㅠ

우리는 추석 연휴 첫날에 출국하는 일정이라 여행객들이 많을 거라 예상하긴 했다. 그래서인지 라운지 이용고객이 많으면 모닝캄보다 비즈니스, 퍼스트 우선 이용이라고 안내를 받았다. 우리는 9시 즈음되어서 라운지를 이용하러 들어갔는데, 우리 게이트에서 가까운 라운지를 안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고새 잊고 바로 보이는 라운지에 들어가서였는지 사람이 너무 많았다. 거의 도떼기시장 같았다. 예전에 회사 사장님이랑 갔었던 라운지는 굉장히 한가로웠던 기억이었는데 말이다. 이건 뭐... 돈 많은 사람들 참말로 많구나 생각했다. 아 헨리도 봤다. 지난번에 상해여행에서도 헨리랑 같은 비행기를 타서 수화물을 같이 기다렸는데, 이번에는 라운지를 같이 이용하다니. 혼자 내적친밀감 뿜뿜ㅎㅎ
 

한식, 양식, 과일, 디저트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컵라면!

 
아무튼 앉을자리도 없어 한참 헤매다 겨우 앉았다. 한숨 돌리고 음식을 뜨러 갔는데 다행히 아기가 먹을만한 야채죽, 두부, 과일, 요거트 등이 있었다. 물론 어른들이 먹을만한 것도 많았고 맥주나 커피 등 음료도 넉넉하게 있었다.
우리보다 아기가 훨씬 더 이용을 잘한 것 같다. ㅎㅎ

우리 셋중에 제일 많이 먹으신 분
출장 일정에 생각이 많은 남편과 그저 해맑은 우리 아가

 
한 가지 화나는 해프닝이 하나 있었는데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려고 기저귀 갈이대에 새 기저귀를 놓고 바로 옆에서 아기 궁둥이를 씻기고 있었는데 청소하시는 분이 새 기저귀를 냅다 버려버리셨다... 그냥 두고 간 줄 알고 버렸단다... 아니 바로 옆에서 아기를 씻기고 있는데... 어찌 그렇게 주변을 안 보시는지... 장거리 비행에 딱 맞춰서 기저귀를 챙겨놨는데 소중한 기저귀를 그냥 버리시다니.... 개빡.... 쳤지만 어쩔 수 없이 쫄리면서 장거리 비행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부다페스트행 비행기 탑승 - 아기승객을 위한 대한항공의 서비스 

공항내 아기와 함께할 수 있는 구경거리

보딩시간이 다돼서 게이트로 가는 길에 커다란 호랑이 캐릭터가 있었다. 우리아가는 호랑이띠인지라 호랑이만 보면 같이 찍어주고 싶은 마음에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또 게이트 앞에는 뽀로로 파크로 꾸며진 공간도 보았다. 저게 있는 줄 알았으면 라운지에서 좀 더 일찍 나올 걸 그랬다. 남편은 바리바리 아기짐 95%인 짐을 들고 게이트로 향했다. 아기와 함께하는 승객은 비즈니스 다음으로 게이트에 들어가게 되어있어서 일찌감치 편안하게 들어가 앉았다. 앉자마자 승무원이 아기가 비행하는 동안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주었다. 미국 비행 때는 왜 안 줬지..? 생각하면서 감사히 받았다. 저 doodle book은 정말 신박하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고 집에 잘 가지고 있다. 물만 묻혀 칠하면 색이 삭 올라왔다가 물이 마르면 다시 하얀 도화지로 변한다. 정말 똑똑하다. 
 

뽀로로 doodle book, 붓은 먹지마!

 
아기가 사용할 헤드셋도 주셨다. 나는 처음에 이착륙할 때 아기 귀 아프니까 주는 헤드셋인 줄 알았는데 그냥 아기들이 들을 수 있는 헤드셋이었다. 이건 아기도 좀 쓰긴 했지만 내가 더 잘 사용했다. 기본으로 주는 헤드셋은 너무나도 감질맛 나기에.

헤드셋을 낀 귀염댕이 우리아가

 
그래도 한번 해봤다고 아기와 함께 하는 비행에 조금 더 여유가 생겼던 것 같다. 
이륙하자마자 아기는 이내 잠이 들었고, 그때보다 좀 더 커진 몸집으로 베시넷에 꼭 맞게 들어가서 숙면을 하였다. 

6개월만에 베시넷에 꼭 끼게 맞아버린 우리아가

 
기내식은 아무래도 아기 먼저 배불리 먹이고 어른들 편하게 먹으라고 항상 아기 것이 첫 번째로 나온다. 이전 글 기내식 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헤비 한 유아식이어서 결국엔 내가 먹기로 하고, 남편만 성인식 식사를 하였다. 

베이비밀, 유아식 1,2식사
아기간식, 성인간식

간식은 빵종류가 나와서 아기에게 조금 먹여보았다. 돌이 지나고 나니 막 먹이는 엄마... 6개월차 때 보단 확실히 훨씬 편하긴 했다. 여행 자주 다니자 아가야

곧 착륙합니다.

별다른 탈없이 12시간의 장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착륙할 때가 되었을 때 아기 옷이 조금 젖어서, 승무원에게 담요를 가져가도 될지 물어봤는데 외부 반출이 어렵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마음이 쓰였는지 그냥 가져가시라고 하셨다. 예전에 멋모를 때는 그냥 묻지도 않고 가져갔는데 이제는 가져가라고 허락받았는데도 가져가기가 좀 그래서 결국엔 두고 갔다. 
 
 

드디어 헝가리 부다페스트 도착!!

나오자마자 우리는 택시를 잡기로 했다. 

택시 부스, 그리고 휑한 택시 승강장

택시라고 써있는 부스가 있었고 그곳에서 우리가 가려는 곳 주소를 알려주면 배차를 해주는 시스템이었다. 그래서인지 택시 승강장이 휑하다. 

우리나라처럼 택시들이 줄지어서 서있고 나오는 순서대로 잡아타는 게 아니라서 그냥 중구난방 서있게 되는데, 우리보다 먼저 와 서계셨던 저 뒤의 한국분이 우리 앞으로 배차된 택시를 타려고 준비하시길래 이 차는 우리가 배차한 거라고 말했다.

영수증에는 차 넘버와 우리가 갈 주소, 비용까지 이미 다 확정되어 나와있었다. 
어쩌면 우리나라보다 훨씬 편하고 투명공정하게 택시를 이용하는 시스템인 것 같다. 공항에서 우리 숙소까지  20.4km 거리, 택시비는 11,440 포린트 (약 45,000원가량) 나왔다. 
 
숙소 앞은 마치 명동 같은 쇼핑공간이 즐비한 거리였고, 그 앞에서는 목요일 밤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리는 피곤한 몸과 거대한 짐을 이끌고 에어비앤비 숙소에 들어갔고 아기도 뻗어 잠들고 우리도 짐정리는 뒤로한 채 그대로 뻗어 잠들었다.
 

베지채블
베지채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