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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되짚어 보기 - 버킷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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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아내 혼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글을 썼다. 올해는 어엿한 블로거가 된 고로 나도 한 해를 돌아보기로 했다. 연초에 작성했던 버킷리스트는 어떻게 되었는지 돌아볼까 한다. 1월 2일에 가족모임이 있었는데, 그때 진행한 프로그램의 한 꼭지로 버킷리스트 쓰기를 했었다. 그 당시에는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 중이었기 때문에 (이미 생긴 줄도 모르고) 아기 갖기부터 시작해 건강한 몸과 정신을 갖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템을 선정했다. 하지만, 며칠 뒤 아기 심바가 생긴 것을 알게 되었다. 예상치 못하게 모든 버킷리스트는 무효가 되어버리고, 새로 써야 하는 상황이 와버렸다. 그래도 한 번 그때의 마음을 돌이켜 어떻게 달라졌는지 기록해 본다.

 

1. 글 쓰기, 블로그 글쓰기. 5분씩 짧게라도 쓰기. 일주일에 1건 이상

올해만 보면 블로그에 51개의 글이 올라왔다. 아내랑 번갈아 써서 이 정도다. 그러니 대략 2-3주에 한 개 정도 썼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블로그 아래쪽에 보면 (Github 잔디 마냥) 글쓰기 달력이 있는데, 한 해를 돌아보면 꽤 들쭉날쭉하다. 1, 3, 6월에 왜인지 필 받아서 자주 쓰고, 나머지는 한 달 내내 1건 있을까 말까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어엿한 블로거'로서 조금 반성할 점이다. 처음 블로그 글을 쓸 때는 어떤 식으로 어떤 말투로 써야 할지 몰라, 어색한 느낌이 많았는데, 그래도 지금은 그런 고민은 줄었다. 그냥 편하게 쓰고 편하게 올리면, 댓글은 없어도 찾아주고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리고 주변에서 인스타그램을 타고 들어와 글 잘 봤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때면 조금 으쓱해진다.

 

2. 운동하기. 웨이트. 일주일에 2번 1시간씩

연초에 마음먹은 뒤로 그래도 꽤 운동했다. 아기가 생긴 걸 안 뒤로도 이제 정말 건강해지는 것이 필수가 되어버려서, 꽤 간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아기가 나온 뒤로는 정말 한 번도 못 갔다. 아, 어제 다녀왔다. 달리기 20분 뛰고 왔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는, 아기 나오고 나면 교대로 자고 쉬면서 운동도 다녀오자 말했었다. 하지만, 태어나고 나니 밤잠도 없이 먹고, 울고, 배출하는 아기 덕분에 운동은커녕 잠 자기도 바빴다. (핑계일 수도 있다) 여하튼, 아내의 도움으로 이번주 들어서야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이제 2023년에는 다시 운동하는 페이스를 되찾아야겠다.

 

3. 레몬 나무 키우기. 온도, 물 주기 관리

레몬 꽤 정성 들여 키웠다. 꽤 추운 겨울 무렵에 씨앗을 심고도 싹이 잘 나서, 겨울이 지나고 나면 엄청 자랄 줄 알았는데,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추워서 잠시 멈춘 거라 생각했고, 이름도 붙여줬는데... 나중엔 이파리가 노래지면서 죽어가길래 고이 보내줬다. 우리는 이솜이만 잘 키우자고... 그 뒤로 남은 식물도 하나하나 정리했다. 주변에도 나눠주고 죽어가는 일부는 안락사.. 시키고, 얼마 전에는 베란다에서 얼어버린 선인장도 생겨서 이제 이것마저 정리할 때가 되었다. 우리는 정말 이솜이만 잘 키우자!

 

4. 등산하기. 한 달에 한 번

아기가 생긴 줄도 모르고 열심히 새해벽두부터 등산했던 것에 불안 반, 안도 반을 하면서 그 뒤로는 매우 조심했다. 임신을 하면 배가 나온 뒤부터가 위험하고, 처음에는 괜찮은 줄 알았는데 오히려 초반 3개월이 더 굉장히 위험한 시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등산이며 각종 운동은 포기하고 살다가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낮은 아차산을 한 번 올라갔다 온 것이 전부다. 아, 아기 나오고 나서 아내가 조리원에 있을 때 본가 가족들이랑 추석 맞이 북한산 등산을 갔던 것, 2번인가 보다. 내년에 이솜이가 조금 크고 나면 둘레길이라도 다녀와야겠다. 등산 못 잃어.

 

 

밝은 새해 북한산 백운대 등산

10월 초 등산을 다녀온 뒤로, 추워졌다는 핑계로 너무 오랫동안 산을 안 올랐다. 몸이 근질근질해서 12월 초부터 등산 가려고 했으나, 이상하게 주말마다 한파? 영하 12도, 16도를 넘나들었다. 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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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 한여름의 지리산 천왕봉 등반 (여름 등산 도전기)

지리산국립공원 1967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은 경남의 하동, 함양, 산청, 전남의 구례, 전북의 남원 등 3개 도, 5개 시군에 걸쳐 483.022㎢의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닌 산악형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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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침밥 먹기. 회사에서. 조금이라도 먹기. 매일

8시 출근하는 사람은 아침밥이 간편식으로 바뀌었다. 그 뒤로 잘 먹지 않다가 최근 들어서 다시 먹기 시작했다. 정말 버킷 내용처럼 '조금'만 먹게 되었다. 밥 먹는 거에 형평성 논란을 일어나서... 간편식으로 배만 나오고 있는 나 자신. 회사가 원망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이름처럼 건강할 거라 생각하면서 운동을 더 해보기로 정리한다.

 

6. 책 읽기. 3주에 1권

너무 안 읽었다. 육아 관련 책은 몇 권 읽었다. 하지만, 아직 아이가 없는 상태였다 보니 잘 와닿지 않기 때문인지 잘 읽히지가 않았고,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힘들어서 읽히지가 않았다. 변명해보자면 다른 버킷들도 많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시도해보느라 바빴기도 하고, 아기가 생겨서 작성했던 버킷들이 틀어져 의욕을 잃은 탓도 있다... 고 하고 싶다. 아기 맞이 준비로 여기저기 이것저것 바빴다. 그러다 보니 더더욱 신경 쓰지 못한 것 같다. 내년에는 좀 읽으려나? 개발 관련 책을 하나 사놨는데, 아직 시작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프로그래머의 뇌(제이펍)이다. 프로그래밍을 함에 있어서 인지과학을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7. 한 달에 한 번씩 버킷 업데이트. 말일 저녁에

음, 제일 필요한 내용인데, 너무 모든 것에 대해 아기를 핑계 대는 것 같지만, 정말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내가 이 버킷을 세우면 그걸 정말 이룰 수 있을까? 싶은 의심이 마구 든다고 해야 하나. 그러다 보니, 뭔가 계획을 세운다는 게 어려웠던 것 같다. 이제는 이솜이가 눈앞에 있고 4개월 정도 지나고 나니,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 된 것 같다. 슬슬 아무것도 못했던 일상으로부터 회복을 해가는 중이다. 예전에는 아내와 둘이 다녔지만, 이제 이솜이과 셋이 다닐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

 

버킷리스트 나누기

아침에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시계를 보니 8시, 순간 월요일인지 일요일인지 헷갈려서 살짝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실눈으로 요일을 확인했다. '일요일'이었다. 어제 어떻게 잠들었는지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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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수영 배우기. 주말 수영 해야 해...

노코멘트. 코로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9. 한 달에 하나씩 나를 위한 강의 듣기

강의를 듣는 시간을 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회사 일이 끝나고 집에 와서 강의를 듣거나, 주말을 투자해야 하는데 이게 어렵다. 특히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더 그렇다. 하루 종일 아이를 보고 있던 아내와 교대를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심지어 완벽한 교대가 되는 것도 아니다) 집에 오면 아기 보기 바쁘다. 주말에는 거의 아기만 보면서 하루가 끝나는 느낌이다. 그나마 요즘은 밤 잠을 자기 시작하면서, 재우고 난 뒤에 2-3시간 정도 시간이 생겼다. 그때 이제 뭔가를 해보려고 하는 중이다. 회사 업무와 관련된 강의를 들으면 재택으로 낮 시간에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걸 통해서 강의를 듣고, 그것과 연관된 개발을 해보면서 성장하는 중이다. 요즘은 Flutter 플러터를 배워서, 간단한 앱을 만들어 보는 중이다. 업무 트래커는... 생각보다 개발이 복잡할 듯하여 일단 홀딩 중이다.

 

10. 돈과의 전쟁. 지출 통제

집을 산 뒤로 빚이 생겼다. 그 전에도 전세 대출이 있긴 했지만 그건 원금은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대출이었으니, 대출이라기보단 월세에 가까웠다. 그런데 주택담보대출은 다르다. 일단 금액도 크고 원금도 갚아야 한다. 심지어 원리금 균등으로 했기 때문에 한 달에 나가는 금액이 꽤 된다. 그래서 작년에 못한 지출 통제를 통한 돈과의 전쟁을 꼭 하기로 했다. 하지만? 역시나 언급되는 아기. 아기가 생기면서 모든 것이 틀어졌다. 아기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안 살 수가 없다 보니 새로운 카테고리의 지출이 생겨났다. 그리고, 배가 불러오는 아내를 위한 지출도 생겼고, 아기가 태어났을 때 이동을 위한 차도 샀고, 아기 관련 물품들도 여럿 샀다. 다행히 아내 친구 중에 선배 엄마가 있어서 큼직큼직한 아기 용품은 꽤 받았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더 큰돈을 쓸 뻔했다. 아기 관련 지출이 예상되지 않는 상태에서 일 년이 지났고,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오른 것을 보이는 중이다. 아내가 휴직을 하면서 수입이 한순간에 줄어든 위기 상황이긴 하지만, 어떻게든 해결 방법을 찾아야겠지... 내년에는 고강도의 지출 정책을 세워야겠다. 지금 우리 가정엔 전쟁보다는 정책적 해결이 필요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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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시리즈

 

 

2022 되짚어 보기 - 글쓰기 애드센스

우리는 주말 작가인듯 작년 한 해 동안 블로그에 꽤 많은 글들을 썼다. 하나씩 세어 보면 공개된 글만 50개가 있다. 그 중에 정확히 절반인 25개를 내가 썼고, 나머지 절반을 아내가 썼다. 정말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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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비 컨티뉴... 다음 글은 번외로 아내와 따로 기록한 100가지 버킷리스트에 대한 내용이다. 그중 블로그에 기록할 만한 내용을 몇 가지 뽑아 써볼 예정이다. 그리곤 2023을 계획하는 버킷리스트도 작성해야지! 마무리는 예쁜 아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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