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알사탕 제조
전에 '알사탕' 뮤지컬을 보고 난 뒤, 알사탕 관련한 책들을 찾아보다보니 '알사탕 제조법' 이라는 책도 발견해 아이와 빌려 본 적이 있다. 아빠와 함께 책에 나오는대로 요가동작도 해보고 별을 따다 냄비에 넣고 만들었었다. 아이의 상상력을 살려주려고 다음날 아침 마치 산타할아버지처럼 내가 몰래 그 냄비에 사탕 하나를 넣어둔 적이 있었다. 그때 아이는 너무 좋아하며 이곳 저곳 이야기 하고 다녔었다. 귀여운 짜식ㅎㅎ

두번째 알사탕 제조
얼마전 맑은 하늘에 손톱달과 그 옆에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세일러문에서 볼 법한 그런 예쁜 풍경이었다. 아이와 함께 하늘을 구경하고있는데 아이가 "저거로 알사탕 만들면 되겠다!" 하고 한껏 들떠서 부엌에 가더니 우당탕탕 냄비하나를 가져왔다. 그러면서 나에게 저 별은 어떻게 따올 수 있냐며 구름빵 먹고 날아가서 따와야 되는거 아니냐고 했다. 온갖책 콜라보레이션.



내가 줄을 던져 따오는 시늉을 해서 냄비에 넣어주고는, 냄비 안에 별모양 장난감을 넣어주었다. 그러더니 아이는 냄비에 물을 떠온 뒤 담요로 냄비를 고이 감싸놓았다. 아이를 빨리 재우고 싶은 엄마는 알사탕 제조법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제일 마지막 step.
"그러려면 빨리 자야해, 그래야 만들어져" 라고 말했다.

그 뒤로 평소 루틴대로 샤워하고 책 읽고 자려고 하는데 웬일로 아이가 뒤척이지 않고 빠르게 잠들었다. 그래서 남편에게도 웬일로 아이가 일찍 잔다며 감탄하며 잠들었었다.
그녀가 일찍 잠든 이유.
다음날 아침, 나는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엄마, 오늘은 알사탕이 안 생겼어" 라고 말한다.
나는 속으로 아차했다. 아이들 잠들면 알사탕 넣어놔야지 했던게 까마득히 잊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아이에게 제조 방법중에 뭔가 빼먹은 거 아니냐고 요가해야하는데 요가 안한거 아니냐며 자연스럽게 넘겼다. 휴
그 순간 생각했다.
'아?! 그래서 애가 어제 일찍 잠들었구나?!!!'
또 일어나자마자 내 근처를 맴도는 아이인데 어쩐지 조용하더라니 베란다에 가서 알사탕 냄비를 조용히 들여다보고 왔을 걸 생각하니 아이가 너무 귀여웠다.
알사탕이 없어 실망했을 아이에게 엄마가 다시 제조법 책 빌려올테니 그거 보고 제대로 해보자며 아이를 열심히 다독였다.
에필로그
"그런데 엄마 냄비에 물이 다 사라졌어!" 하는 아이였다.
사탕은 생각도 못해놓고 물은 내가 아침에 아이들이 쏟을까봐 버렸는데... 차마 말하지 못하고 과학적 접근으로... 해명했다.
"냄비 뚜껑 열어놔서 그런거 아니야...?"
나란엄마... ㅎㅎ삐걱삐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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