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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nic/Jeju

[두 아이와 제주여행] P의 여행에 J를 곁들이다. - 아침미소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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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24 제주여행 Live - day 2

 

조식 주는 Airbnb 숙소 - 바람이 쉬어가는 집 '언니네밥상'

우리는 일주일이라는 길다면 긴 시간의 여행인데,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식사'였다. 어머님과 아기들이 함께하는 여행에서 삼시세끼 매번 외식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고 또 집에서 간간히 차려먹는다고 해도 누군가는 요리를 하고 치워야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에어비앤비 숙소 중에 조식제공이 되는 곳을 찾았다. 우리가 여행하고자 하는 곳들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식사'를 최우선시로 했다. 그래서 픽스한 에어비앤비 숙소 '바람이 쉬어가는 집  -언니네밥상'.
 
우리는 7시즈음에 모두 기상을 해서 8:30에 오게될 아침상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8:30이 되니 호스트님들이 피크닉 가방과 고오급 목재도시락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을 한아름 안고 오셨다.
 
주부에게 가장 맛있는 밥은 뭐니뭐니해도 '남이 차려주는 밥상' 이 아닐까. 그런데 맛까지 좋다. 집안에서 편안하게 먹고 남편이 직접 커피콩을 그라인딩해서 핸드드립해주는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제주도 유아차 대여 - 퓨어베베

집에서 유아차(유모차)를 가지고 올까하다가 아이 둘에 짐도 많아 너무 힘들 것 같아 현지에서 유아차를 대여하기로 했다. 찾아보니 하루에 5-6천원 정도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대여해서 4개월 된 둘째를 안전하게 데리고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숙소에서 유아차 빌리러 가는 동안 첫째가 갑자기 덥고 졸렸는지 울어서 중간에 잠깐 쉬었고, 둘째를 태울 바구니 카시트도 빌리기로 했다. 하루에 3천원씩. 5박 6일 일정이라 6일로 쳐서 53,400원에 바구니카시트 1개와 절충형 리안솔로 유모차를 빌렸다. 라이너와 방풍커버도 무료로 대여해 주어서 같이 빌렸다. 
 
리안솔로가 우리 것보다 좀 옛날 버전인지 조작이 너무 뻑뻑하고 움직임도 살짝 달랐지만 어쨌든 일주일 동안 유용하게 쓰이길 바라며 대여하고 다음 장소로 출발했다. 
 

아침미소목장 - 뜻밖의 힐링

나는 원래 유럽여행을 가도 계획이라곤 1도 세우지 않는 극 P의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번 제주 일주일살기에서는 궁금한게 많은 30개월 아이에게 가급적 많은 경험들을 하게 해주고 싶어서 유튜브, 네이버, 트리플 등에서 추천하는 장소들을 모두 수집해두었었다. 그덕분에 전날 또는 당일 아침에 어디갈지 정해서 꽤 수월하게 다음 장소를 정할 수 있었다. 
 
그렇게해서 가게 된 '아침미소목장'. 처음에 들어갔는데 바로 입장권을 끊을 줄 알았는데 카페 건물만 있고 그외 곳들은 전부 그냥 무료로 입장하게 되어있었다. 들어가자마자 우리를 맞이해주는 젖소들. 우유주기를 할 수는 있는데 우유를 따로 구매해야한다. 우리는 그냥 구경만 하고 더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갈 수록 점점 더 감탄을 자아냈다. 광활하고 푸릇한 대지에 젖소 몇마리가 유유자적 돌아다녔다. 낮은 현무암의 돌담과 반듯하게 심겨있는 나무들까지 보다보니 그냥 힐링이 되었다. 사실 두 아이와 일주일 24시간 붙어있을 생각에, 힐링이 될까? 고생을 사서 하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런 탁트인 경치를 보고있으니 힐링이 되긴 되었다.

엄마가 안아주지 않아서 어쩔수 없이 걷는 고독베이비

 
이곳에 뭐 특별한건 없을것 같아 잠깐 보고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지 생각했는데, 충분히 오랜 시간 그리고 아이와 함께 머무르기 좋은 곳이었다. 누군가 제주도 갈 만한 곳 추천해달라고 하면 바로 이곳 아침미소목장 이라고 말 할 수 있을정도로 시작부터 아주 좋은 여행장소였다. 화보나 광고 촬영지로도 많이 왔다고 한다. 제주 삼다수 아이유, 썰스데이아일랜드 공효진 등.. 
 
야외공간을 한창 구경하고, 카페에 가서 당 충전을 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자라는 젖소들의 젖을 직접 짜서 만드는 음료라고 해서 시그니쳐 메뉴들을 시켜먹어보았다. 달달하고 시원했다.
 
또 4월 5일 식목일 행사를 맞이해서 자기 이름을 달아 심을 수 있는 식목행사 (참가비15,000원)도 한다고 했다. 아이에게 나무 심기 하고 싶은지 물어봤는데 하겠다고 해서 그것까지 알뜰하게 참여했다. 이제 아침미소목장에는 솜나무(블루애로우)가 무럭무럭 자라겠지. 나중에 아이가 크면 또 와야겠다. 
 

도주제 김밥? 분식? 주점? 

아침미소목장에서 생각보다 오랜시간 머문 바람에 점심이 꽤나 늦어졌다. 한 3시 반정도에나 도주제에 도착했다. 웨이팅이 있을까 하여 미리 전화를 해보았는데 웨이팅은 없다고 했다. 도착하니 손님이 아예 없었다. 그런데 이상한건 도주제 분식이 2층에 있었고 1층에는 도주제 라고 했다. 두 곳이 다른 가게라고 하는데, 트리플에 나온 리뷰들을 보면 아무리 봐도 1층에서 김밥이 나오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아마도 주인이 바뀌었던지 뭔가가 달라졌나보다. 2층 도주제분식은 이미 재료소진으로 마감이 되어있어서 우리는 1층 도주제에서 먹기로 했다. 주점음식이라 그런지 조금씩 짠 듯했지만 맛있었다. 
 
 

아베베 베이커리 - 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건대?

첫날 공항에서 ㅇㅂㅂ 베이커리 팝업 매장이 하나 있었는데 사람들이 줄을 꽤 길게 서있었다. 뭔가하고 찾아봤더니 동문재래시장쪽에 도너츠 집이 있는데 그곳이 원래는 작은 가게였는데 입소문이 나서 건물로 한채 올라왔다고 한다. 또 이런거 궁금하잖아. 그래서 동문재래시장 가는 길에 여기를 들르기로 했다. 사실은 아베베베이커리를 가기위해 동문시장을 왔다는 속내 ㅎㅎ 크림이 가득가득 들어가 있는 힙한 느낌의 도너츠들. 이름도 제주스럽게 잘도 지었다. 
 
우리는 새별오름바닐라, 한림오메기떡츄러스소보루깔루아크림, 한라봉 도너츠 총 3개를 구입했다. 개인적으론 새별오름바닐라가 제일 심플하니 맛있었고 다른 것들도 맛은 있었는데 그 안에 떡이며 토핑이 복잡했다. 다음에 또 사먹는다고 하면 아마 새별오름 또는 그런 심플한 크림만 들어있는 도너츠를 사먹을 것 같다.  총평은 '이 빵집 정말 맛있다! 또 사먹을만하다'였다.
 

동문재래시장

우리가 그냥 훑어보듯이 보아서 그런진 몰라도 특별할 것 없이 그냥 기념품 가게만 주루루룩 이어져있었을 뿐이다. 그곳에서 어머님은 아이 어린이집에 보낼 선물, 남편 회사에 가져갈 선물, 가족들 줄 선물들을 한아름 구매하셨다. 그리고 저녁을 아예 건너뛰기는 아쉬울 것 같아 삼겹살김밥과 전복김밥 하나씩 사왔다. 
 
삼겹살김밥은 밥을 먹는건지 모르겠을만큼 삼겹살이 너무 얇았고, 전복김밥은 김말이 튀김을 먹는 것 같았다.
 

이마트 신제주점

 
다른건 다 챙기고 나중에 잠옷을 챙겨야지 했는데 잠옷을 안챙기는 바람에 남편의 잠옷이 없었다. 그래서 쇼핑하러 들른 이마트. 그런데 큰애는 숙면중이고 작은애는 배고파해서 나는 차에 있고 남편과 어머님만 쇼핑 및 장을 보고 오셨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에서 일정 한군데만 가도 성공한거란 생각으로 왔는데 생각보다 열심히 잘 돌아다닌 하루여서 만족스러운 2일차 여행이었다.약간의 J를 곁들였지만 P였기에 의외의 좋은 장소를 발견한 느낌으로 행복했다. 
 
 
 

베지채블
베지채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