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3.23 제주여행 Live - day 1
제주도 살러 갈래?
작년 11월 말, 둘째가 태어났다. 출산장려정책으로 남편의 배우자출산휴가가 20일로 적용되는 럭키를 맞이했다.
"여보, 여보 출산휴가 때 마침 어머님도 일 그만두셨는데 제주도나 일주일 살기 하러 갈까?" 라고 던진 한마디말에 남편은 OK했다. 우리 남편은 내가 뭐 하자고하면 언제나 OK맨이다.

여행을 앞두고 아기가 꼭 컨디션이 안좋은 징크스가 있었기에 전날까지 아이들 컨디션을 돌보느라 사람들 많은 곳은 최대한 자제를 하였으나, 이번 문제는 나의 컨디션이 별로였다. 잠을 못자고 스트레스 때문인지 위경련증상이 왔기때문이다.그래서 나도 최대한 그냥 쉬었다. 적극적으로!
여행전의 마음가짐에 대하여 (아기 유 vs 무)
전날 꼬박 하루를 거의 짐싸는 데 다 할애했다. 아기들 빨래 돌리고 전부 챙기고, 우리 옷은 넣어다 뺐다를 반복했다. 오래 여행하는 만큼 중간에 빨래를 한번 할 생각을 하고 최소한의 짐으로 쌌다. 전에는 여행짐 쌀 때, 매일 어떻게 코디해서 입을지 다 짝 맞춰서 챙겨가느라 짐싸는 것이 오래걸렸었는데, 이젠 아기들 짐위주로 싸다보니 우리 부부 옷은 그냥 어떻게 하면 간단하게 잘 가져갈 수 있을까 생각하느라 오래걸린다. 차암내.
여행엔 늘 설렘만 있었는데,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은 내가 자초한 일이지만 막막함? 두려움?이 좀 더 비중을 차지하는 것같다. 이 아이들과 잘 돌아다닐 수 있을까...하하
서울엄마아빠택시 ‘파파’로 공항가기

김포공항의 주차장 예약이 꽉차서 예약이 불가하게되었다. 그래서 둘째가 태어남으로 서울엄마아빠택시 포인트를 새로 받은김에 파파를 이용해서 공항에 갔다.
비행기 탑승 경험 6번인 30개월 아기, 첫 개인좌석 획득!


생후 6개월부터 미국, 유럽, 제주도를 다니며 비행기 탑승경험 6번이지만 매번 어려서 무료 좌석에 낑겨타거나 안고탔던 우리 첫째. 이젠 24개월이 지나서 처음으로 개인 좌석을 획득했다. 비행 내내 계속 깨어서 하이텐션으로 있었던지라 순간 조용히 하란 소리 안해도 되었던 더 아기때가 편하긴 했구나 싶었다.

언니보다 더 빠른 비행기 탑승자 둘째는 이륙할 때 쭈쭈먹다가 기체가 자꾸 흔들리니까 '엄마? 이거 지금 무슨 상황이죠?'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도착한 뒤 렌트카를 수령하고 나니 숙소 입실시간까지 시간 때울 필요도 없이 어느새 입실시간이 되어버렸더라. 뭐 1시간 비행거리인 제주도 오는데 무슨 하루가 이렇게 다갔냐.
제주 첫끼- 대문집
첫끼가 5시. 원래는 공항근처에서 우진해장국을 가보려고 했는데, 체력적인 힘이 딸려서 숙소 호스트가 추천해준 여러 식당들 중에 영업중인 곳을 찾아갔다. 너무 배가 고파서 원래는 갈치구이를 먹고싶었던 건데, 조림을 시켜버렸다는. 너무 배고파서 사진도 한장 없네😝
월령 선인장 군락🌵




첫 끼를 먹고 가볍게 주변을 둘러보자 싶어 근처에 있는 월령 선인장 군락에 갔다. 일몰과 저 멀리 풍차와 현무암, 그리고 오밀조밀한 선인장들을 마주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평온해졌다. 바람만 좀 덜 불었으면 좀 더 걸었을 것 같은데 아기들이 이 바람을 맡으면 100% 감기에 걸릴 것 같아서 슬쩍 맛만 보고 나왔다. 정말 나중에 우리 부부가 늙어서 둘이 다시 여행을 온다면 손잡고 걷고싶은 곳이었다.
가방 주인이세요? -농협 하나로 마트
간단하게 먹을 것을 사러 농협 하나로 마트에 도착해서 주차하는데, 남편 폰으로 전화가 왔다. 070 번호라 광고전화일게 분명해 하며 대충 받았는데 "검정색 닥스 가방 소유자 맞으시죠? 안에 사원증에 000님 성함이 써있어서요" 하길래 우리중에 검정색 닥스가방 가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아니요?"했다가 혹시 몰라 가족들에게 물어봤는데 남편이 "어?! 어 내거!" 라고했다. 알고보니 비행기에다 가방을 두고 내렸던 것이다.!!! 거기에 남편과 내 노트북, 남편지갑이 다 있어서 가장 비싼 가방이었는데 그걸 두고내리다니... 가지고 있던 짐이 너무 많고 아기들을 챙기느라 그게 사라진 줄도 몰랐다. 분명 우리칸에 짐이 없기도 했고말이다. 그래서 남편은 서둘러 장을 보고 우리를 숙소에 내려준 뒤 다시 공항으로 가서 가방을 픽업해왔다.
우리가 있었던 좌석보다 훨씬 앞쪽에 가방이 있었다고 한다.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무생각 없이 놀고있다가 찾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겠다.

역시 이동이 가장 힘들구나. 한 것도 없는데 모든 진이 다 빠져서 바로 기절해서 잤다.
여행은 내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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