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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nic/LA, USA

[미국LA여행] 6개월 아기와 해외여행 - 귀국편 (건조한 비행에 대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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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 글의 마지막 마무리를 하지 못한 채, 어느새 5개월이 흘렀다.

짧디 짧았던 여행의 마무리가 이리도 힘든 것인지...!!

 

체크아웃! 안녕 베버리힐즈

돌아오는 마지막 날은 귀국하는데 하루를 다 썼다. 짐을 부지런히 싸서 차에 싣고 여유롭게 둘러보지 못했던 동네와 숙소 전경을 괜히 한번 찍어보았다. 

풍경은 그저 멋지다. 여유롭게 누리지 못했을 뿐.. 

 

렌터카 반납 전에 주유하기 - 영수증을 꼭꼭꼭 찍어두자!!

공항 가는 길에 우리는 렌터카에 주유를 하기로 했다. 

그냥 반납하면 렌트카 업체 기준에 따라 주유비가 추후 청구되기는 하겠지만 매우 비싸게 측정되기도 하고, 남편이 미국에서 주유해 보는 경험을 하고 싶다기에 근처 주유소를 찾아갔다.

영수증 사진을 찍어놓길 잘했다.

우리나라는 금액을 설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기름이 넣어지고 멈춰지는데 반해 미국은 원하는 비용에 다다르면 스스로 호스를 빼야 했던 것 같다. 그러니 주의 깊게 잘 보고 뺄 타이밍을 잘 노려야 할 듯싶다.

주유에 관해서는 한 가지 중요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남편은 비용이 발생될 때마다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영수증을 모두 찍어놓았었는데 이게 나중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이유인즉슨, 한국으로 돌아온 뒤 갑자기 miscellaneous Charge란 명목으로  US$ 52.05 (한화 약 68,000원가량) 이 청구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남편이 hertz에 문의했더니 연료가 모자라게 반환되어서 청구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편은 영수증을 찍어서 보냈고 주유소에서 반납지까지 13마일 정도라 그렇게 많이 빠지지 않았을 거라고 덧붙였다. hertz 측에서 첨부한 영수증을 토대로 확인해 보더니 잘못 청구되었다며 다시 환불처리를 해주었다. 그래서 영수증을 찍어놓거나 보관하지 않았더라면 그냥 호구 잡힐 뻔했다며 앞으로도 영수증을 사진 찍어놓는 습관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hertz에 차량을 반납한 후 공항으로 들어가는 셔틀을 탔다.

 

대기중에 모유수유할 곳을 찾다가 겨우 앉은 명당자리

미국 LA 국제공항에는 수유실이 없다. 역시나.

공항에 도착해서 또다시 찾아 헤맸던 수유실, 공항 안내요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가서 물어보니 전혀 새로운 질문이라는 듯한 표정으로 수유실은 없다고 말했다. 혹시나 싶어서 대한항공 한국 직원에게도 가서 물었으나 역시나 없다고 한다....

 

정말이지 여기 사람들은 모유수유를 안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 또 한편으로는 우리나라가 수유실이 참으로 잘 되어있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 인적이 드문 소파 자리라도 있으면 가서 수유를 할 참이었는데 탑승대기 중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서 앉을자리가 없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겨우 한자리 난 곳, 비록 맞은편 항공기 준비하는 사람들에겐 다 보이는 넓은 통창이 있는 곳에 자리가 났다. 거기서 남편의 도움으로 잘 가리고 아기에게 모유를 먹였다. 그리고 잠든 우리 아기. 

그 사이에 우린 스타벅스 커피를 사 먹으려고 갔는데 사이렌 오더 따위 없으니 쌩으로 줄 서서 기다리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것인지 차라리 밥을 먹었으면 먹었을 시간만큼 걸렸던 것 같다. (사실 밥을 먹어볼까도 생각했는데 진짜 쥐똥만 하고 맛없어 보이는 게 14,000-15,000원 돈 하니 도저히 아까워서 못 먹겠더라.)

 

 

 

 

촉촉한 베시넷, 그리고 여유를 되찾은 나란 사람. 괜히 남편과 사진한번 찍어본다.

건조한 비행기 안, 촉촉하게 비행하기 프로젝트

이번 비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바로 "촉촉한 비행"이었다.

출국 편에서 언급했지만, 아기가 하필 미국여행 1주일 전 감기에 걸린 터라 코가 너무 막혀서 입으로만 숨을 쉬다 보니 더더욱 건조해져서 계속 마른기침을 하였고, 기침을 하다 보니 위를 압박해서 분유나 이유식 등이 역류해 올라와 구토를 했다.

성인도 기침을 엄청 심하게 하다 보면 가끔 토할 때가 있지 않은가. 우리 아기도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다.

모유수유를 했다면 토할 정도의 문제없었겠지만 모유수유를 하기엔 나 역시 먹은 게 없어서 모유가 충분히 나오지 않아서 아기가 계속 허기져서 잠을 이룰 수 없는 상태였고, 이유식은 아직 본격적으로 먹을 때가 아니어서 아기의 배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아무튼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시간은 14시간, 갈 때 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더더욱 철저히 준비해야만 했다.

그래서 미국 마트에서 물을 넣을 수 있는 작은 스프레이 공병을 하나 구매했고 손수건에 물을 적셔서 아기가 잠들어있는 베시넷에 덮어둔 뒤 스프레이를 이용해 수시로 물을 뿌려주었다. 미스트처럼 촵촵촵.

그랬더니 내가 느끼기에도 주변이 계속해서 촉촉하게 유지되어서 아기가 베시넷에서 잠든 뒤로 계속 숙면할 수 있었다. 남편도 있고, 촉촉한 침대 속에서 숙면하는 아기를 보니 이렇게 행복하고 여유로울 수가 없다. 

 

귀국 편에서는 오히려 이착륙할 때 조금 울고는 그 뒤로는 아기가 평안하게 있어서 다행이었다. 앞으론 감기에 걸리든 안 걸리든 비행할 때는 촉촉하게 유지하고, 이착륙할 때는 뭐라도 먹이도록 해봐야겠다. 

 

 

 

드디어 한국 도착! 짧았지만 매우 길었던 3박 4일 미국여행 끝!
오가며 받았던 이유식들

대한항공 이유식

미국에 가는 편 이유식은 한국제품 요미요미 과일주스와 하인즈 이유식이었다. 

하인즈는 내가 먹어봤을 때 모든 제품이 전부 계피맛이 느껴진달까..? 그랬고 과일음료수는 아직 빨대컵을 사용하지 못할 때였을뿐더러 과일음료는 최대한 늦게 먹일 참이라 한국에 가져와서 남편이 다 먹었다. 

 

한국에 돌아오는 편 이유식 메인디쉬는 거버 (Gerber) 제품이었고 퓌레종류는 어디 건지 잘 모르겠다. 항공사에 납품하는 업체인 듯싶다. 이 역시 기내에서는 하나도 먹여보지 못하고 한국 와서 먹여보려 했으나 아기가 인상을 쓰고 고개를 돌리기에 전부 버렸던 것 같다. 아까운 이유식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무모했던, 아기 음식을 만반의 준비 없이 갔던 여행이었지 싶다. 

 

 

어느덧 돌이 된 아기, 이제는 다 먹을 수 있을까?! 조금 더 편한 비행이 될는지 기대해 본다. 

한 달 뒤 있을 헝가리/체코 비행 후기에서는 이때보다 모든 것이 편안했다고 쓰이길 바라면서 짧았던 3박 4일의 미국여행 후기를 

5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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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채블
베지채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