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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nic/LA, USA

[미국LA여행] 6개월 아기와 해외여행 -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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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7일 금,
남편의 출장일정 3일이 아기에겐 3달 같았는지 오랜만에 상봉한 아빠를 낯설어하고 엄마만 찾았다.
게다가 잠자리가 바뀌어서인지 시차적응을 하는건지 아기가 1시간에 한번씩 깼다. 뭘해도 잠을 자지 못하길래 신생아때도 안했던 인간침대를 하고 잤는데도 역부족이었다. 우리는 에어비앤비에서 지냈기 때문에 옆에 호스트가 같이 살고 있는걸 알고 있었던지라 괜시리 아가의 울음소리가 더 조심스러웠다.
 
나는 출발 전날 새벽 2시 넘어서 자고, 비행11시간 내내 잠을 자지 못했던 것 치고는 생각보다 정신이 말짱한 느낌이었기에 그저 아침이 빨리 찾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래야 답답한 숙소를 벗어나 미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것이
니 말이다.
게다가 아기 때문에 잠을 못자다 보니 우리의 배도 빨리 고팠다.
 

LA에서 인앤아웃(in&out)!...말고 웬디스(Wendy's) 모닝 세트 먹기

첫 아침메뉴를 LA 명물(?) 인앤아웃(IN&OUT)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 맥모닝같은 거라도 먹자 싶어서 또 우버이츠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인앤아웃은 오전 10:30은 되어야 문을 열었기에 기다릴 수 없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선택한게 내가 뉴욕에서 먹어봤던 '웬디스(WENDY'S) 버거였다.
나는 그냥 무난한 것으로 냉큼 시키고 남편에게 넘겼다. 한 40분 가량 지나서 온 음식은 우리나라 배민1 같은 느낌으로 배달왔다. 남편말로는 마치 교회 누나가 배달알바를 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아침이 되니 아기가 아주 잠깐 잠이 들어서 우리는 부랴부랴 먹기 시작했다. 내 것은 평범한 맥모닝 에그소시지머핀. 배고프니 그럭저럭 잘 먹고있었는데 남편이 본인것을 먹다가 말했다.
 
"뭐 들어간게 딱히 없는데 왜이렇게 맛있지?"  
 
나는 그 맛이 궁금해져서 한입 얻어먹었는데 웬걸...? 너무 맛있었다. 약간 달달한 메이플 시럽이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나는 apple bites를 apple만 보고 애플파이 인줄 알고 시켰는데 왠 생 사과가 작은 조각들로 쪼개져 와서 읭??하며 먹었으나 오히려 좋아, 짜고 느끼할 수 있는 버거에 더해 상큼하게 잘 먹었다.이렇게 다해서 $12.78 (약 17,000원 가량) 역시 패스트푸드는 가격이 저렴하다. 

주근깨 빨간머리의 웬디가 왜인지 갬성있게 느껴졌다. "Regular not decaf, sorry!"

 

비버리 힐즈 파크 (Beverly hills park) 찍고, 스프링클스 (sprinkles) 머핀 사기 

 
우리는 여행 계획으로 꼭 가야할 곳들만 정해두고 당일의 세부 계획은 세우지 않고, 그날그날 컨디션과 상황에 맞춰서 이동하기로 했다. 둘째날은 게티센터(Getty center)에 방문하기로 하고 앞뒤로 무얼할까 급 검색해보았다.
우리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비버리힐즈 파크가 있다고 하기에 잠깐 들렀다가기로 했다. 
역시 날씨는 매우 좋음. 날씨요정 열일중입니다!!!!
남편과 아가를 비버리힐즈 사인(sign)이 있는 곳에서 사진 찍고 그냥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나에게 영어 공부한 것을 여기서 써먹어보라며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하란다. '부끄러 부끄러 하기싫어어 ~~' 하다가 옆에 누가봐도 한국인으로 보이는 일행들이 있었으나 그들을 뒤로한 채 굳이 현지인에게 가서 영어를 해보았다. 
 
"Do you mind taking a picture for us?" 

 
 

풍경 위주의 한국스타일, 인물 위주의 미국스타일

현지분이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시고 제대로 찍었는지까지 물어봐가면서 확인했지만 맘에 안들어도 맘에 든다고 한 나..
돌아서서 남편에게 하늘이 이렇게 맑은데 다 자르고 찍었다고 말하니, 그럼 왜 좋다고 말했냐며 비웃(?)었다. 
그러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사진이 철저히 인물 위주라고. 그렇게 하고 보니 확실히 나는 사람 얼굴은 저멀리 콩알만하게 나와도 풍경이 멋지게 나오도록 찍었는데, 현지분의 촬영은 우리 셋의 얼굴이 뙇 잘 나오도록 찍어주셨다.
 
비버리힐즈파크는 사인 외엔 별달리 볼게 없었다. 그래서 게티센터 예약 시간(오후 1:30) 전까지 붕떠서 이 부근에서 아이쇼핑을 하기로 했다. 마침 내가 가보고 싶다고 했던 머핀숍도 근처에 있어서 사러가기로 했다. 
 

alfred coffee

몇걸음 안가 있었던 알프레도 커피 (Alfred coffee) 를 보고 남편은 저기가 아이스 바닐라라떼가 유명하다고 말했다. 그말에 들어간 카페에서 남편은 또 나에게 공부한대로 여기서 제일 유명한 커피가 뭐냐고 물어보고 시키라고 했다. 이미 아바라가 유명하다며....ㅠㅠ 나한테 왜구랩... 하면서도 말 잘듣는 나.. 
 
"Could you recommend famous coffee here?" 
 
알바생은 마치 하이틴 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밝은 얼굴로 니가 단걸 좋아한다면 아이스바닐라라테 추천한다고 했다. 그렇게 답은 정해져있지만 한마디라도 했던 주문을 마치고 한참 기다렸다. '빨리빨리'에 익숙한 나는 커피 나오는 속도가 상당히 느리다고 생각했다. 커피를 픽업해서 우리는 거리의 분위기를 느끼러 걸어갔다. 곳곳의 야자수들이 "이곳이 바로 미국 LA다!! 해외다!!" 라고 말해주고 있는 듯 했다. 
 

그냥 걸었어, 그냥 좋으다. 저기 치즈케익팩토리 분위기가 바로 내가 원하던 분위기의 그곳이다.

길을 가던 중, 서울식물원에 있을 법한 각종 선인장이 가득한 곳을 우연히 지나가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공짜 식물원에 온 듯 구경했다. 마침 며칠전에 읽은 선인장 책 덕분에 아가에게 "이게 엄마가 읽어줬던 책의 그 선인장들이야 ~" 라고 신나게 말했다.

공짜 식물원이다!

그리고 미국에만 있다는 머핀 맛집을 찾아갔다. 
사실 나는 머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근데 이곳에만 있다기에 맛만 볼 생각으로 제일 화려한 것 한개만 겟챠했다. 미국도 대부분 시스템화 되어있어서 직원에게 말하지 않고도 구매할 수 있게 되어있고 팁 결제여부도 모두 시스템으로 선택할 수 있었다. 저런데서도 팁을 굳이 줘야하나 하면서도 나오는 결제 메세지에 뭔가 팁을 결제해야할 것만 같아서 최소 금액으로 눌렀는데 나중에서야 이런 곳에서는 굳이 안줘도되는 걸 알아냈다. 컵케익은 바로 먹지 않고 게티에 가서 간식처럼 먹어야지 하며 차를 타러 갔다. 

신나게 걸어서 우리가 주차해 두었던 곳에 다다르니 나무에 저렇게 여러 글씨들이 새겨져있었다. 
우리나라는 흰 벽 + 맛집에서나 볼 법한 낙서들이 여기에는 나무에 각인을 시켜놓다니.. 더 대단하다고 해야할까?

나무 아프겠다..

 

게티센터 수유실, 역시나 없다.

주차장에 주차 후 트램을 타러 대기중이다. 주차비는 $20.

 
게티센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잠시 내렸는데 그 안의 공기가 정말이지 너무 퀘퀘했다. 아기의 호흡기가 위험하다...!!
주차공간도 compact만 남아있는 건지 정말 너무 타이트했다.
트램을 타러 올라갔는데 직원은 우리가 예약했다는 것만 대충 확인 후, 가방 검사만 살짝 하고 입장시켜주었다.

아기가 슬슬 먹을때가 되어서 안내데스크에 가서 수유실(nursing room)이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모른다.
아기를 먹일 곳이 필요하다고 풀어말하니, 패밀리룸(family room)이 있다면서 안내지도를 펼쳐서 집어주었다. 
남편과 찾아서 간 곳은 화장실, 가족이 모두 들어가서 아기 기저귀도 갈 고 정리할 수 있는 그냥 넓은 화장실이었을 뿐 정말로 수유를 할 공간이라고 말하긴 어려웠다. 그래서 패밀리룸을 찾으러 가던 입구 앞에 아기와 같이 앉아있던 외국여자가 있는 쇼파에 가서 수유를 하기로 했다. 화장실에서는 먹이지 않겠다...!! 다짐을 하였기에 사람들이 훤히 지나다니는 쇼파에 앉아 남편에게 가려달라고, 옷으로 가려가면서 수유를 했다. 그사이 남편은 게티센터에 관한 내용들을 읽고 구경했다. 

인적이 그리 많지 않아보여 앉았는데,  있어보니 막상 사람들이 꽤 지나다니는 느낌... ㅋㅋ

아침으로 웬디스버거를 먹은 이후 계속 밥먹을 타이밍이 없어서 게티센터에서 밥을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식당은 이미 문을 닫아버렸다.. 왜였을까.. 오후 장사를 하기엔 게티센터도 입장시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곳곳에 있었던 컨테이너같은 매점에서 배를 채울 만한 음식과 음료를 먹기로했다.
내가 먹을 샌드위치를 골라놓았는데, 앞에서 주문하는 사람이 다 가져가 버렸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야채가 들어가있는 샌드위치와 요거트를 구매했다. 맛은 정말이지... 기대를 1도 하지않았다. 
샌드위치 이름이 grilled veg sand 였는데 이름만봐도 건강할 것만 같은 맛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왠걸...? 너무 맛있지 않은가...!! 몸도 건강해지는 느낌에 음식도 맛있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같이 샀던 요거트 역시 너무 맛있었다. 게티센터 매점 아주 맛집이었네!

 

그릴드 베지 샌드위치, 요거트, 콜라와 물.  다해서 $30.39 (약 4만원 가량)

 
배를 좀 채운 뒤 게티센터 내부 전시를 둘러보기로 했다. 아기는 잠이 들어주어서 아주아주 조심히 유모차에 실어두고 드디어 좀 편안한 관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각자 좋아하는 장소, 좋아하는 그림에서 한장씩 찍어주었다.
사진을 찍다보니 나는 이제 아기엄마 모먼트에서 벗어날 수 없나보다... 어떻게 찍어도 아줌마, 아기엄마 같아... 

 

스케일은 이렇게나 큰데, 이 모든게 무료라니...!!

 
문득 우리 아가보다 조금 더 큰 아이가 찡찡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남편에게 말했다.
"저정도 큰 아기를 데리고 오는게 더 힘들까?"
   -"당연하지, 힘도 세서 떼쓰면 감당이 안될거야."
 
그래도 우리 아가는 일단 안고있으면 울지 않으니 그나마 좀 더 편하게 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잘 자준 아가 덕에 게티센터를 야무지게 구경한 후 우리는 집으로 향했다.

스프링클스 (sprinkles) 머핀 너무 맛있어!

너무 맛있어서 깜짝놀랐다.

집에 오는길에 아침에 사두었던 머핀을 슬쩍 보았는데 봉투 안에서 뒹굴어버려서 예뻤던 모양이 전부 망가져버렸다.
떨어진 크림을 한입 먹었는데, 이게 무슨일인가...
너무 심각하게 맛있었다. 지치고 피곤한 순간에 극강의 달콤한 설탕덩어리 맛이랄까....? 하나만 샀던 것을 후회할 수 밖에 없는 맛이었다. 속에 빵도 내가 알던 머핀의 그 퍽퍽함은 1도 없고 촉촉 그자체였다. 그래서 거의 흡입하듯이 먹어버렸다. 
다음날 꼭 다시 가서 더 사먹으리라 다짐했다. 

https://goo.gl/maps/JMENW9y23Z1hEhTn9

 

Sprinkles Beverly Hills · 9635 S Santa Monica Blvd, Beverly Hills, CA 90210 미국

★★★★★ · 제과점

www.google.com

 
저녁을 먹으러 찾아보다가 집 근처에 가성비 좋고 분위기 괜찮은 맛집이 있어 가기로 했다. 
나는 보통 식당이나 카페를 찾을 때 구글맵에서 근처 '음식점' 또는 '카페' 버튼을 눌러서 찾는 편이다. 그렇게 찾는게 남의 경험만을 의지해서 가지 않고, 그저 내 위치를 고려한 괜찮을 식당을 꽤나 찾아낼 수 있다. 물론 후기를 보고 결정하는 편이니까 남의 경험을 어느 정도 의지하는 편이라고 해야하나.

그랜빌 레스토랑 (Granville) 가성비, 가심비 최고

 

음식, 직원 모두모두 최고였다.

특별히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사람들이 레스토랑 앞에 그냥 차를 대놓고 있었다. 우리가 댈 곳은 더이상 없었기때문에 돌다가 옆쪽 주택가 같은 곳에 차를 대놓고 들어갔다. 나중에 이곳에 차를 대 놓은 것이 큰 화근이 되어 돌아왔지만 우리는 즐겁게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15-20분가량의 대기가 있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안내해 주었다.뭔가 프라이빗한 분위기에 직원들도 너무나 친절했다. 아기의자가 필요하냐해서 달라고 했는데 우리가 앉은 곳이 바닥보다 단이 높은데 아기의자를 거기에 두니 아기가 너무 아래에 있어서 아기에게 조금 미안...? 한 상황이 발생되었다. 그래도 엄빠 저녁다운 저녁 처음 먹는데 이해해줘라~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아래 두가지, 
 
치맛살 스테이크 (Skirt Steak) : chimichurri, gaucho salad, yukon russet mashed potatoes *
아히필레 (Ahi Filet) : sesame-crusted ahi, soba noodles, ponzu, wasabi aioli * 
 
남편은 밥 종류를 먹고싶어했는데 밥종류는 없어서 직원이 추천한 음식인 아히필레를 시켜보았다. 황다랑어 참치의 일종이고 아히는 하와이발음? 이라고 한다. 직원추천을 믿고 시켜보았는데 결과는 완전완전 대만족...!!!

 
 
https://goo.gl/maps/DzacY3NudiToRgEz5

 

GRANVILLE · 8701 Beverly Blvd, West Hollywood, CA 90048 미국

★★★★★ · 아메리칸(현대식) 레스토랑

www.google.com

 
음식도, 직원도, 분위기도 다 정말이지 너무 좋았고 가격도 현지 물가에 비해 정말 너무 괜찮았다.
예전처럼 팁을 내가 임의로 정해서 현금으로 두고 가지 않아도 결제할 때 팁 몇% 다 정해져 있어서 그 또한 편리했다.
아주 성공적인 저녁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마트 구경을 좀 하려고 근처에 CVS pharmacy를 갔는데 홈리스처럼 생긴 사람이 차 주위를 뱅뱅 돌길래 나는 남편을 재촉해 그냥 가자고 했다. 
하지만 남편은 차를 다른 곳에 대놓고 마트에 들렀다 가자고해서 나는 무섭다고 찡찡대며 호다닥 구경하고 물과 귀국비행기에서 아기의 가습기 역할을 해줄 공병 하나를 겟하고 나왔다. 
이번 나의 여행은 안전안전이어서, 평소 대범하다고 생각해왔던 나였지만,  홈리스들만 보면 정말이지 바로 그 자리를 벗어나고싶어 오돌돌 떨었다.
 

이 옆에 주차를 해두었는데, 다음날 아침 벌금 $56... 뜨악

 
아주 알차고 안전하게 마무리를 했던 2일차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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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채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