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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nic/LA, USA

[미국LA여행] 6개월 아기와 해외여행 -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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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산타모니카에서 '진짜' 아메리칸 브랙퍼스트

 
역시나 아기가 밤새 내내 잠을 자지 못하고, 너무도 울고 깨서 우리는 그냥 아예 새벽부터 산타모니카를 가기로 맘먹고 쿨하게 잠을 포기했다.

잠을 못자 때끈한 우리 딸, 새벽 동틀 무렵부터 시작한 투어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호텔 안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왜인지 호텔이나 주차장 문이 다 닫혀있던 것이었다.
거기에 있던 경비요원이 잠시 휴점이라고 아침 식사할 다른 곳을 추천해 주었으나 우리는 그곳에 가지 않고 새로 찾아다녔다.
 
남편이 다시 검색을 해서 찾게 된 해변가 앞에 있는 Coast 라는 식당이었다. 
우리가 들어가니 카운터에 계시던 분이 해맑은 웃음으로 아기가 너무너무 귀엽다고 오늘 아침부터 이런 아기를 만날 수 있어 자기는 너무 행운이라고 말해주어, 찌들어 있던 우리를 기분 좋게 해 주셨다. 남편말로는 이 식당 후기에 직원이 엄청 친절하다고 쓰여있었단다.

Coast , 오히려 좋아

 
자리를 안내받은 뒤 음식을 주문하려고 하는데 나는 뭔가 미국식 아침식사, 그러니까 말 그대로 '아메리칸 브랙퍼스트'를 먹고 싶었다.  그래서 스크램블드에그, 베이컨, 빵이 있는 Surf Breakfast를 시켰고 남편은 요거트가 있는 Continental breakfast를 시켰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메뉴 상세 정보 (한화 약 93,000원 가량)

 
우리가 한창 메뉴를 고르고 있는데 직원이 와서 커피나 차는 뭐로 할 거냐고 물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 어떤 걸 할지 몰랐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나온 음료와 커피 & 차

잠시 뒤에 남편은 커피, 나는 캐모마일을 시켰는데 캐모마일에 따라 나온 꿀을 넣어 마시니 정말 눈이 번쩍 떠졌다.
예전에 바르셀로나에 갔을 때 만자닐라 캐모마일을 티백을 먹고 와 세상에 이런 맛이 있구나 했는데 그렇게 먹은 이유가 있었나 보다. 캐모마일에 꿀 타먹는 거 정말 맛있다. 원래 차 마시는 걸 좋아하는데 다음에 집에 가서도 이렇게 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시킨 surf 세트, 남편이 시킨 continental 세트

음식 역시 너무 맛있었다. 보통 알던 베이컨은 약간 흐물흐물 기름진 베이컨인지라 나는 사실 그리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여기서는 바삭바삭! 마치 삼겹살을 아주 바삭하게 튀겨낸 느낌으로 구워줘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빵이며, 요거트며 다 맛있어서 밤새 아기를 달래며 쌓였던 피로가 싹 사라지는 듯했다. 행복 추가 ++
배불러서 그 자리에서 먹지 못한 오트밀 빵 같은 것은 포장해 갔다. 빵도 인공적인 맛이 아닌 뭔가 건강한데 심지어 너무 맛있었기 때문에 포기 못해!

아침식사 초이스 굿!!!

"미국은 'E'의 나라인 것 같아"

 
우리가 식사를 하고 있던 도중에 우리 뒤에 아이를 데려온 가족이 앉았다.
앉자마자 직원이 우리에게 물었듯 커피나 차 중에 무얼 마실건지 물어봤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주문하길래 어차피 우리도 메뉴에 무조건 들어가 있는 건데 저렇게 시켰어야 했나 보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는 잘 먹고 있는데 계속 직원이 불편한 거나 더 필요한 거 없는지를 와서 체크를 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웠는데 (한국에서도 쇼핑할 때 직원이 따라붙는 거 부담스러워하는 편), 그 가족은 직원이 올 때마다 필요한 것을 명확하게 요청하곤 했다. 그걸 보고 우리는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나라는 직원을 필요할 때 부를 수 있도록 벨을 누르는데, 여기는 직원들을 직접 부르기보단 직원이 먼저 와서 묻기를 기다린다. 근데 그게 우리 같은 사람들은 부담스럽게 다가온다는 것. 한국말로도 갑자기 누가 말시키거나 물어보면 생각하고 대답해야 하는데 영어로 말하려니까 더 버퍼링이 걸린다. 미국에서 I (내향형)인 사람들이 왕따를 많이 당하는 이유가 이런 것 같다. 미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E(외향형) 성향의 나라인 듯하다.

 
남편의 의견을 듣고 보니 정말이지 모든 사람들이 방금 처음 본 것 같은데 친구를 오랜만에 본 것처럼 엄청 해맑게, 밝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 보였다. 미국여행 내내 아가를 이뻐할 때도 크게 표현해 주었던 것 같고 말이다. 
확실히 다르긴 다르구나.  아침을 먹고 나올 때에도 이런 성향의 나라임을 또 느꼈던 건 처음 우리를 맞이했던 직원이 우리가 간 걸 뒤늦게 보고 허겁지겁 따라 나와서 아기가 정말 예쁘다고 오늘 나의 아침을 행복하게 해 주어서 고맙다고 외쳐 말했다. 
 

https://goo.gl/maps/pEqMncx2HUMPQbUe9
 

 

Coast · 1 Pico Blvd, Santa Monica, CA 90405 미국

★★★★☆ · 아메리칸 레스토랑

www.google.com

 
아무튼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이곳은 다음에 LA에 올 기회가 생긴다면 또 가보고 싶은 곳,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곳으로 인상에 남았다.
 

다음에 또 오리다

 

이른 아침의 산타모니카 피어 (SANTA MONICA PIER)

우리 귀요운 아기돼지

LA에 여행 오면 다들 들르는 코스 중 하나로 산타모니카 비치가 있었는데, 나는 왜인지 그곳이 우리나라의 월미도 같을 거라 생각이 들어서 굳이 가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일찍 오게 되었으니 사람도 없고 한적하니 좋았다. 
놀이기구가 있는 부근에는 아직 아무것도 문 연 곳이 없었기 때문에 뭔가를 체험할 순 없었지만 오히려 좋았다.
인증샷정도로 찍어두면서 해변의 모래사장을 걷다 보니 아침 일찍부터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우리도 조깅하고 운동하는 거 참 좋아하지만 아가가 있으니 잠시 미루어본다.
아가는 걷는 동안 아빠 품에서 푹 잠이 들었다. 귀여운 아기 돼지같으니라고ㅎㅎ
 
 

필즈커피 민트초코라떼, 취향저격

 
해변 산책을 마치고 여기까지 온 김에 동네 구경을 슬슬하다 보니 문득 LA에 사는 언니가 추천해 준 커피 체인점이 생각났다. 언니말로는 사람들이 LA 오면 꼭 먹고 가는 커피란다. 나는 가뜩이나 민초단이기 때문에 이 소식이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공영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에 주차를 하고 카페에 걸어갔다.
 
카페에는 아침부터 사람이 꽤 있었다. 그런데 우리 앞에 있는 무리들이 캐셔 직원과 친구인 건지 뭔지 아주 한~~ 창을 얘기했다. 나는 그냥 민트커피 하나만 사 마시면 되는데... 뭔 수다를 저렇게 배려 없이 한담.
한참을 기다려서 내 차례가 되었고, 역시나 TIP을 자동으로 주도록 되어있기에 아주 안 주고 싶지만 그냥 최저요금으로 찍어서 결제했다. 그런데 나중에 남편이 말하기로는 앞에 있는 사람들은 팁을 안 선택했다고 한다.
아까비... 여긴 정말이지 팁을 안주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췟..!
 
그리고 받은 민트초코라테!
진짜 정말 너무나도 내 스타일이었다. 너무 인공의 맛이 아닌 적당한 민트의 맛... 맛있었다. 역시 현지인의 추천은 : ) bbb
 

필즈커피의 민트라떼, 가는길에 있던 파란 벽에서 딸램 사진찍어주기

https://goo.gl/maps/myKHNF4jW54Yqq5J8

 

Philz Coffee · 525 Santa Monica Blvd, Santa Monica, CA 90401 미국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m

 

LA에서 주차위반 과태료 청구서 받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려고 주차장으로 갔는데, 웬 영수증 하나가 우리 차에 꽂혀있어서 보았더니 전날 저녁에 도로에 그냥 세워뒀던 것에 대한 과태료가 청구되었다... 청천벽력.....!! 저녁 7시 이후에는 주차를 하지 말라고 적혀있었는데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주말 저녁에 음식점 근처는 검사 안 하듯이 여기도 그럴 거라 생각하고 그냥 안일하게 대 놓았더니 바로 찍혔나 보다. 다음날 이렇게 과태료가 나올 줄이야.. 마치 주토피아 토끼가 샅샅이 뒤져서 영수증 껴두고 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벌금은 자그마치 $58 (한화 약 77,000원)... 이걸 안 내고 그냥 귀국해 버리면 나중에 입국에 제한이 걸릴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경고와 함께....! 너무나도 아깝지만 이 또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수밖에.... 법을 잘 지키자...!
 

벌금 영수증, 찢으려해도 찢겨지지 않는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스파클러 머핀을 하나 더 사 왔다. 어제 그 맛이 정말 맛있었지만 다른 맛으로 먹어보려고 구매했다.
머핀이 망가지기 전에 남편에게 사진 좀 이쁘게 찍어오라고 했더니, 아주 다방면으로 열심히 찍어온 게 너무 귀여웠다. 그치만 밑에 상자는 좀 뺐다면 좋았을 걸..

 

어디 한번 원하는 대로 찍어주지

 
 

그리피스 천문대 수유실(Griffith Observatory nursing room), 역시나 없다.

오늘의 본격 일정인 그리피스 천문대에 갈 채비를 하고 나섰다. 가는 길에 인 앤 아웃도 들러서 햄버거를 싸가지고 그리피스에 가서 먹자고 했다. 근데 주말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드라이브스루도, 매장 안에도 줄이 빙빙 둘러있어서 우리같이 시간이 얼마 없는 관광객에겐 그 줄이 사치였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르자 싶어 그냥 패스했더니 결국엔 못 먹고 귀국했다는.... ㅠㅠ 우리 LA 안 갔어 ㅠㅠㅠ 흙흙
 
 
아무튼 나는 왜 그리니치라는 말이 뇌에 박혀서는 여행 내내 그리니치 천문대라고 해대는 통에 남편이 그리피스! 그리피스! 그.리.피.스 라고 외쳐댔다. 생각해 보면 심지어 입국심사대에서도 그리니치라고 했던 거 같다.. 
 
거기에 갈 때는 꽤 등산코스라고 했어서 각오는 했는데 최대한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는 올라가려고 했다. 그런데 왜인지 그리피스 주차장까지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통에 주차는 그냥 올라가는 길에서 가장 가까운 언덕배기에 주차해 두었다. 나는 아가를 안고 올라가는데 미니 등산을 하는 느낌이었다.

잔뜩 멋부리고 올라가다가 더워서 다 벗어버린 아지매 1인

올라가는 길에는 할리우스 사인이 보이길래 찍어보았지만 사진엔 담기지 않는다.
 
 
 

요즘은 LA 저렇게 한다묘? 나도 따라해야지~

 

제일 재밌었던 건 역시 기념품샵

내부에서 바깥 풍경을 실제로 바로 보여주는 신기한 망원경? 도 있었고, 커다란 달 모양도 흥미롭게 구경했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의 모형들도 크게 만들어 놓은 것은 아기가 좀 더 크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지나칠 수 없는 기념품샵, 나는 기념품샵이 좋다. 
뭔가 내가 몰랐던 아이디어 상품들이 있는 게 재밌게 느껴진다.  이곳에서도 각종 인형들과 우주복 등이 내 지갑을 열게 할 뻔했으나 우리에겐 짐이고 사치다. 절제해 보련다.

아가가 이곳에 왔음을 기록해주기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저 멀리까지도 다 잘 보였다. 정말이지 날씨요정인 것은 행운이다. 

기저귀 가방 짊어지는 K-아빠

 

우리 귀엽다, 만세!

 
야무지게 구경하는데 어김없이 돌아온 수유타임.. 기대도 안 했지만 역시나 수유실 따윈 없다. 
그래서 건물 앞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옷으로 가리고 모유 수유를 하기로 했다. 남편은 대체 왜 이렇게 거침이 없냐며 놀랐지만 어쩔 수 없는 걸 어쩐담.. 아기를 굶길 수는 없잖소. 어차피 아무도 우리한테 관심 없으니까요.
 

잔디밭에 앉아서 모유수유를!!

 
날씨 좋은 날, 미국 LA에서 저 멀리 할리우드사인이 보이는 곳에 앉아 있으니 너무나도 좋았다. 햄버거도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걸 싶지만 말이다. 

누굴 찍은건지 모르겠는 우리의 사진 

 

혼자 잔뜩 꾸민 아줌마, 그리고 부녀

한참을 쉬다가 떠나기 전에 아쉬우니 사진을 부탁하자 싶어, 뒤에서 요가매트에서 스트레칭하시던 분께 부탁을 했더니 아주 흔쾌히 찍어주셨다. 그리고 결과물도 (내 얼굴만 아니었다면) 아주 좋은 구도로 잘 찍어주셨다. 

 
그리고 내려와서 주차정산을 하려고 하는데 정산기는 여러 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전부 고장이 나버려서 안 내고 왔다.
관리가 아주 엉망이다. 덕분에 무료로 다녀오긴 했으나 한번 과태료를 물고 나니 이렇게 그냥 가는 게 괜히 찝찝하다.
나중에도 따로 날아온 청구서 같은 건 없었다.
 
 

그랜드센트럴마켓(Grand Central Market: GCM), 가성비 

그땐 내가 사진을 더 잘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남편이 더 잘 찍었다.

마지막 날이다 보니 한 군데 더 들르자 싶어서 쨔웬이가 추천했던 그랜드센트럴마켓에 가기로 했다.
느낌은 복작복작한 푸드코트, 현지의 활기찬 모습을 보기에 좋았다. 가성비가 정말 좋다. 
나는 타코가 맛있다길래 줄이 제일 긴  TACOS TOMAS라는 곳에서 타코를 먹었는데 아주 맛있는 것 같진 않았다.  아무래도 나 타코 별로 안 좋아하나 보다. 그렇지만 양은 엄청 많아서 배부르게 잘 먹었다. 

어떻게 시켜야할지 몰라 소고기, 안매운 것으로 추천받았다.

남편은 양이 적을 줄 알고 두 개를 시켰는데 양이 엄청나게 많아서 밥은 싸왔다. 

파인애플 볶음밥과 쌀국수! 너무 맛있었다.

 

자리를 잡아두고 교대로 음식을 시키러 갔는데, 혼자 아기를 안고 먹고 있으니 괜히 흑형들이 와서 대마 권할까 봐, 뭐라도 훔쳐갈까 봐 두리번두리번거리면서 먹었다. 바로 앞에 인포데스크가 있어서 경찰이 있었는데도 뭐가 그리 불안했는지 말이다. 남편이 빨리 오기만을 기다리며 먹었던 것 같다.
 

제발 그냥 빨리 자

밥 먹고 근처에 대형 서점이 하나 있다 그래서 마지막이니 한 군데라도 더 들르자 싶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가자고 굳이 굳이 말한 곳이었는데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가는 길에 홈리스들이 너무도 대놓고 보였다. 나는 순간 무서워져서 그냥 다시 돌아가자, 아님 빨리 가자! 하고 남편에게 징징댔다. 홈리스 무서워 ㅠㅠ 우리한테 그러는 건 둘째치고 아가한테 해코지할까 봐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도착한 서점에서는 뭐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남편을 재촉했다. 이럴 거면 왜 가자했냐고.. ㅋㅋ
 

 

주차비 90분에 4불

다시 그랜드센트럴마켓에 와서 주차료를 정산했다.  90분에 $4... 사딸라! 우리는 2시간 정도 있어서 총 6불(한화 약 8천 원)을 지불했다. 
 
 
 

마지막날은 조금 잘 잤던 것 같다. 시차적응 완료..?!

사진을 다시 보니 우리 딸 그때 얼굴이 너무 안 좋았네.. 미안하다. 마지막날은 조금 잘 잤던 것 같다.
이제 적응했으니 다시 떠나보자!! 
짧았지만 나름 아기를 데리고 알차게 여행했던 것 같아서 뿌듯하다. 비록 그때 당시에는 힘들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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