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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국립숲체원] 추석 연휴 두 돌 아기와 함께하는 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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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면서 친구들과 블로그 일주일에 하나씩 올리기 챌린지를 시작했는데, 갑자기 라섹수술 이슈로 잠시 손을 놨더니 어느새 5개월이 지나있었다. 날씨가 좋으니 기운 내서 다시 조금씩 시작해 보자! 싶어서 아기 등원시키고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와보았다. 
 
이번 추석엔 평소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시댁식구들과 함께 춘천국립숲체원이라는 곳을 가게 되었다. 결혼 전에도 남편은 가족들과 휴양림 같은 곳을 많이 다녔던 것 같은데 어찌 그런 것을 이리도 잘 찾는지 신기하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거라 그런지 가격도 저렴하고 시설도 나쁘지 않은 곳들이 찾아보면 많다. 다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서 그렇지.
 
 

춘천국립숲체원 - 그저, 힐링

숲체원이란? '숲을 체험하는 넘버 원'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넘버.. 원...?! 갸우뚱.. 무슨 뜻이지, 약간 껴맞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네이밍이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 
 

숲체원 초입 전경

 
올해 유난히 길게 더웠던 여름이었는데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어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주변의 푸릇푸릇한 나무와 풀을 보니 아무것도 안 해도  힐링이었다.
 
이곳은 TV나 와이파이도 없고, 음주나 흡연도 안되며 취사도 금지인지라 아주 쾌적하면서도 디지털 미디어에 중독되어 있는 요즘 사람들에게 디지털디톡스를 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인 것 같다. 어디든 여행을 가면 아무래도 TV에 딱히 볼 게 없어도 켜두는 습관이 있는 우리네 부모님들에게 더욱 좋은 공간이 되었던 것 같다. 와이파이가 안 되는 건 LTE가 무제한인 우리들에겐 큰 타격은 안되었지만 실제로 별로 스마트폰을 보지는 않았다. 

홈페이지에 있는 이용객 확인사항 안내문

 

자연 그 자체 - 다양한 곤충들을 볼 수 있는 곳

아기에게 각종 곤충채집 한 걸 보여주는 어떤 오빠

먼저 와있었던 가족의 아이들 중에 한 명이 곤충채집통에 개구리, 메뚜기, 사마귀 등을 잔뜩 잡아다 넣어두고 주변아이들에게 구경시켜주고 있길래 우리도 아기와 함께 가보았다. 우리 아기는 가까이 다가가진 않지만 신기한 듯 뚫어져라 쳐다본다.
엄마는 쵸큼 무서워, 저 멀리 먼발치서 바라볼게. 그나저나 주변에 정~~ 말 메뚜기, 사마귀 등이 많이 있었다. 서울 도시 한복판에선 볼 수 없는 건강한 체험이다. 

 
 

춘천국립숲체원의 가장 으뜸 서비스 - 식사제공

이곳의 가장 좋은 점은 신청자에 한 해 식사를 제공해 준다는 점이다. 주부인 어머님과 나는 여기에 있는 동안 이 서비스를 제일로 꼽았다. 어머님이 때 되면 밥도 주고, 치워주고 얼마나 좋냐며 말씀하실 때마다 나는 무한 긍정 & 헤드뱅잉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모든 주부들이 가장 좋아하는 서비스이지 않을까 싶다. 
 
식사비는 인당 8천 원가량 되는데, 남편은 퀄리티가 회사 구내식당정도의 수준인데 그 가격은 비싸다고 하지만 우리 주부들은 이 정도면 아주 만족이었다. 여행할 때는 아무래도 거의 외식을  하는데 생각보다 매번 식당에서 먹긴긴 거북스럽기도 하고 비용은 이보다 더 많이 나올 테니 나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일주일치 식단표가 게시되어있다.(좌) , 15일 석식 메뉴 (우)

 
36개월 이상은 식비가 성인보다는 조금 저렴한 5,500원 이다. 우리아기는 아직 24개월이라 별도로 발생된 비용은  없었다. 대신 따로 밥을 싸가진 않으니, 성인식단에서 같이 먹었어야했는데 아기가 먹을 반찬 유무가 복불복이었다. 우리가 도착해서 첫끼로 먹었던 15일 석식에는 메인반찬이 고추장불고기가 나오는 바람에 우리 아기는 북엇국과 연근조림 정도만 먹을 수 있었다.
저녁식사시간은 5:30 - 8:00까지 였다.
 

산책&등산로와 아이들 놀이시설

미지의 세계로 향할 것만 같은 문, 탁 트인 전경

 
식사 전에 우리는 이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곳곳에 포토존들이 많이 있었고 이날은 하늘은 푸르게 맑고 시야가 깨끗하게 잘 보여서 사진을 그냥 막 대충 찍어도 프사감이었다. 

미니 폭포, 계곡길 조차 정갈하다. 노랗게 핀 작은 꽃도.

관리가 깨끗하게 잘되어있어서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라는 말이 계속 나오게 만들었다. 상부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물도 정말 깨끗하고 시원해 보였다. 초록초록 풀 사이로 노랗게 핀 꽃이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들었다. 나 나이 들어가나 보다... 아쉬운 건 사진은 항상 실물을 담아내지 못한다. 

숲놀이터 같은 느낌

 
작은 계곡을 건너가니 이런 비밀의 숲 놀이터 같은 게 등장했다. 흔들 다리 돌다리, 그물망을 넘어가면서 놀이할 수 있게 만들어두었는데 이걸 보니 유치원 같은 곳에서 아이들이 단체로 와서 놀면 참 좋겠다란 생각을 해보았다. '아이들은 지금 당장 놀아야 합니다!' 

그물해먹과 작은 오두막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을 천장삼아 누워볼 수 있게 만들어 둔 그물해먹에는 어머님이 가장 좋아하셨다. 여기 누워서 하늘을 보고 있으면 그렇게 좋다는 말씀을 연신하셨다. 나도 올라타 보려 했으나 임신 8개월 차라 똑바로 누우면 숨이 차서 하지못하고, 남편과 아기가 대신 들어가 보았다. 아기는 구멍이 너무 커서 손이 쑥쑥 빠지는 게 무서웠는지 아빠에게 꼭 안겨있었다.

할아버지와 손녀딸

미니미한 오두막집도 있었다. 괜히 저기 들어가서 수박 먹고 싶어 지는 그런 아늑한 공간이다. 실제로 저곳에서 힐링체험 미니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같았으나 우리가 갔을 때는 운영되지 않았던 것 같다. 

날씨가 너무 좋다.

자작나무 같이 생긴 하얀 나무가 줄지어 있는 산책로도 그야말로 포토존이 되어주었다. 

나무 놀이터

아이들이 걷고 놀 수 있는 그런 공간들이 있어서 아기와 함께 모두 체험해 보기로 하고 투입! 되었다. 

흔들흔들 나무다리

아이는 처음엔 무서워했는데 할머니가 먼저 가고 아빠 손을 잡고 가다 보니 안전하다는 걸 인식했는지 곧잘 걸어갔다. 
그러다가 어느 구간에서는 저 검정 그물망이 없는 난이도 있는 구간이 있었는데 그곳은 또 불안했는지 아빠에게 안겼다. 

무심코 세워둔 듯한 나무들도 아이들의 놀이감

요즘 아이들은 워낙 사진을 많이 찍혀서(?)인지 우리 아기도 갑자기 색색깔의 나무들이 올록볼록 놓여있는 곳에 서더니
"아빠, 사진 찍어주세요" 한다. 그 말이 어이가 없으면서 귀여워서 또 웃어본다. 

할아버지 따라 뒷짐지고 흠흠

식사시간이 다 되어가서 되돌아가는 길에 아기는 할아버지의 걸음을 따라 뒷짐 지고 걸어간다. 우리 귀요미 사랑해
 
 

야간 산책과 별 보기

밤이 되면 별이 많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저녁식사 후에 쉬다가 나왔는데 비가 오려는지 구름이 잔뜩 끼어있어서 별이 안보였다. 

시야는 맑은데, 하늘은 구름이 잔뜩

나온 김에 야간 산책을 했는데, 시야는 너무 좋았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낀 것조차 잘 보일 정도였다. 별이 없었던 게 아쉽긴 하지만 또 다른 기회가 있겠지 하며 산책했다.

그림자놀이

밤이되어 조명이 켜지니 그림자가 진하게 생겼다.  평소에 그림자를 무서워하던 아기인데 이날은 아빠랑 같이 그림자놀이를 하며 신났다. 그림자 잡아라! 우리 아기 그림자도 귀여워. 

 

야간 산책 모녀

아버님은 피곤하셨는지 주무시고, 우리는 선선한 바람에 산책을 하며 첫날 숲체원의 하루를 마무리했다. 
 

비 오는 숲체원

식당으로 운영되는 공간 - 소담관

아침 식사는 7:30 - 9:00까지 운영되고 있었고 아침엔 우리 아기가 먹을 게 엄청 많았다. 자극적인 음식들이 없어서 아기가 다 먹을 수 있었고 아침밥을 먹지 않으시는 분들을 위한 숭늉과 시리얼이 한편에 마련되어 있어서 우리 아기는 그 모든 걸 다 먹었다. 전날 먹지 못한 것을 아침에 다 충족했다.

비가 내리는 숲체원

체크아웃할 시간이 되자, 비가 꽤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니 또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하룻밤이었지만 잘 쉬고 힐링하다 갑니다. 친정부모님께도 이곳을 추천해 드렸다. 가격도 괜찮았고 주변환경이 깨끗하고 너무 좋았다. 

 
다음에 또 볼 수 있으면 보자! 안녕. 
 
https://www.sooperang.or.kr/pot/cn/selectCntnsView.do?hmpgId=FA00006&cntnsSeq=48

국립춘천숲체원

www.sooperang.or.kr

국립춘천숲체원 가격정보 및 프로그램 정보는 홈페이지에 잘 기재되어있다. 

베지채블
베지채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