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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nic

[서울나들이] 반포한강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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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 이 날은 유독 날이 맑았다. 너무 맑다 못해 타들어 가는 듯한 쨍한 햇빛이 내리쬐었다. 점심을 매운 갈비찜으로 먹고, 이솜이 밥 먹을 겸 잠깐 집에 들른 뒤 바로 한강으로 달려갔다. (아니, 차 타고 갔다) 왜냐하면 이 날은 반포한강공원에서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봄이 지나고 날이 풀리면서부터 잠수교는 일요일마다, 사람들이 걸으며 산책할 수 있도록 교통 통제를 하고 있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도 하는 겸 하는 듯하다. 그러나 6월 11일은 특히,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라고 해서 잠수교를 걸어서 왕복하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 행사를 어떻게 알았냐 하면, 동생과 아내, 그리고 장인어른이 손목닥터라고 하는 걸음마일리지 주는 사업에 참여를 하고 있는데, 뚜벅뚜벅 축제에 참여하면 2000포인트를 준다는 공지를 봤기 때문이다. 잠깐 걷기만 하면 2000원을 준다는데,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사실 왔다 갔다 교통비가 2000원을 넘는다는 건 비밀이지만.. 그래도 놀러 가는 거니까. 기분이 좋지)

신나게 달려서 생각보다 금방 한강에 도착했다. 행사를 하다 보니 주차장에 차가 많았는데, 잠수교 가까운 곳에 데려다 보니 반포2주차장으로 갔다. 만차라서 당장 댈 수가 없어서, 가족들 먼저 내려서 걷고 있으라 하고 이솜이랑 뱅뱅 돌며 조금 기다렸다. 생각보다 금방 나가는 차를 발견해서 옆에서 기다렸다가 주차했다. 게다가 가장자리 쪽이라 이솜이 태우고 내리기 더 편했다.

 


얼른 따라잡기 위해 이솜이 유모차를 준비해서 갔다. 전화해 보니 가족들은 벌써 잠수교 절반 넘게 가고 있다고 했다.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서 달려간 결과 잠수교 북단에서 가족 상봉 성공. 영문도 모르고 아빠랑 남겨져 울음 꾹 참고 있던 이솜이가, 엄마를 보자 칭얼대기 시작했다.

 


이제 다시 남단으로 걸어가면서는, 올 땐 정신없이 지나왔던 각종 행사들을 보았다. 한강을 배경으로 하는 셀카존도 있었고, 무지개 분수도 보았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는데, 비싸긴 한데.. 맛은 있었다. 날이 너무 더워서 그런지 앞사람은 아이스크림 받자마자 녹기 시작해서, 우리는 콘이 아니라 컵으로 받았다.

 


잠수교를 왕복하고 나면 손목닥터 부스에서 인증을 하고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2000포인트 적립 등록을 하고, 손목닥터 아이스티를 받았다. 똑 손목닥터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누구든 아이스티는 받을 수 있는 듯했다. 나도 왕복했으니 받을 수 있었겠지만, 갈 때는 이솜이랑 달려가느라 티켓을 미처 받지 못했다. 아쉬브.

한창 운동을 마친 후에는 돗자리를 펴고 앉아 잠시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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