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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rearing

[38주 역아 제왕절개] 1-2일차 산모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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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29 제왕절개 1일 차 당일

오전 11:46에 아기가 나오고 내가 잠에서 깨어난 시간이 1:30, 아기 확인 후 내 방으로 배정받아 올라온 시간은 오후 2시쯤 됐던 것 같다.

입원생활에 대해 안내 해주시고,

아침에 수술했으니까 오후쯤 되면 침대 위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왼쪽으로 90도 오른쪽으로 90도 돌아가면서 꿈틀꿈틀 움직이라고 하셨다.
처음에 거의 3시간쯤은 그냥 일자로 누워있어도 전혀 안 배기고 편해서 그대로 누워있다가 오후 4-5시쯤에 운동을 해야 해서 남편이 나를 굴려(?) 주었다.

나를 운동시켜주고, 남편도 아침부터 거의 하루 종일 굶고 있다가 내가 좀 정신이 들 즈음에 근처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하나 사 먹었다. 

 

좌우로 90도로 돌았을 때 느낌은 수술부위가 너무 뻐근해서 팔 쪽에 정말 많은 힘이 실렸다.

그리고 간호사, 의사 선생님이 돌아가면서 수액/ 소변량 확인 / 혈압, 체온 / 특별히 불편한 곳은 없는지 계속 살펴보셨다.

의료진들이 엄청 수시로 드나든다 생각했었는데 내 궁금증을 알아채셨는지, 대표원장님이 오셨을 때 첫날이라서 계속 확인한다고 하셨다. 

첫 날 꿈틀꿈틀 운동하기 (수액, 항생제, 소변줄, 페인부스터, 무통주사를 맞고있다)

밤에는 점점 허리와 등이 배겨오기 시작해서 내가 스스로 양 옆 팔걸이를 힘껏 잡고 움직였다.
그렇게 한 시간에 한 번씩 깨서 거의 잠을 못 잤다.

 

우리남편 구석에서 아점저를 먹고있다. (눈 감은 사진 미안)


22.8.30 제왕절개 2일 차

 

2일 차 새벽 5시쯤에 채혈을 해가셨는데, 8시에 수간호사처럼 보이는 분이 오셔서 내 빈혈 수치가 8이라고, 만약 7 이하면 피주사?를 놔야 하는데 8 정도면 철분주사 맞으면 된다고 하기에 나와 남편은 얼마 이상이 돼야 정상인 거냐고 물었는데

그에 대한 대답은 안 해주시고 "철분주사 놔드린다고"라고 하셔서 우리 둘이 눈 마주치고 '읭?' 하고 있었는데 

10 이상이 정상이고 그 이하는 부족한 거지만 7보다 떨어지지 않았으니 괜찮다고 덧붙여하셨다. 

곧이어 우리 주치의 선생님이 오셨는데 주치의 샘이 처방을 내리기도 전에 이미 그 간호사 선생님이 혼자 처방 다하시고 "철분 주사 맞으시기로 했어요"라고 전달하셨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피처럼 생긴 빨간 철분주사 팩을 하나 더 달게 되었다. 

나는 뱀파이어라고 장난을 쳐본다. 얼굴은 노랗게 떠서는...

 

목에 가래는 왜 이렇게 끼는지, 전신 마취하면 가래가 낄 수 도 있다고 하더니 제대로다.

이건 뱉어지지 않는 속 가래랄까..? 남편은 자꾸 한번 켁 해서 뱉으라 하는데 그게 가래가 목안에 어느 방안에 갇혀있는 느낌이어서 켁 해서 뱉을래도 뱉어지지 않았다. 답답...

 

 

이틀째 아침 10시쯤에는 소변줄을 빼주러 오셨다. 이것도 사촌언니가 소변줄 뺄 때 너무 아프다고 했는데 그 간호사 선생님이 다 뺐어요 ~ 하면서 스윽- 그냥 빼주셔서 전혀 아프지 않았다. 그저 시원했다. 

 

그러면서 주치의 샘은 이제 좀 움직이시면서 오후 2시까지 소변이랑 가스 나오면 알려달라고, 그 이후부터 식사하시면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침대를 좀 일으켜서 일어나기 시도를 슬슬 해보았다. 

일어나기까지 복부의 고통이 무서워 남편을 끌어안고 한참 걸렸지만, 막상 일단 일어나면 괜찮다. 일어났다 앉았다가 힘들지..얼굴은 아직 잔뜩 부어있다.

일어나기까지 남편을 아주 끌어안고 난리 부르스를 쳤지만 막상 일어나고 나면 오히려 괜찮았다.

그래서 슬슬 움직이면서 아가를 직접 보러 가기로 마음먹었다. 천천히 천천히 움직여보자!

내아가 상봉!!

남편 통해서 사진으로만 봤던 터라 갓 태어났을 때보다 사진으로 보니 몇 시간 만에 왜 이렇게 못생겨졌어! 했는데 실물로 보니 너무 귀욥잖아...?! 주어진 10분 동안 한참을 봤다. 꼬물꼬물 귀염댕이 채민아 주니어

아가 면회가 끝나고 열심히 움직였다. 2시가 되기 전까지 가스를 빼내야 먹을 수 있다!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내 몸도 어쨌든 빨리 회복하고 싶은 마음에 좀 눕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한 2시간 동안을 계속 움직였다. 

소변은 바로 봤는데 가스는 대체 나오질 않았다.

몸에 가스가 가득 차 어깨에도 뭔가 가스가 차 있는 느낌이었는데 도무지 빠지질 않는다. 원래 집에서는 방구쟁이인데 이럴 때는 또 도와주질 않는구나. 

말할 때도 배에 힘이 안 들어가고 기운이 없어서 오후 1시쯤에 좀 눕자 해서 누웠는데 눕자마자 간호사님이 오셔서 아직 가스 안 나왔냐고 열심히 운동하시라고 했다.. 저 방금 누웠어요 슨생님 ㅋㅋ

그렇게 계속 가스가 나오지 않아서 수술 후 가스 배출법 이런 거 검색해보았더니 

누워서 다리를 접어 세우고 양쪽으로 왔다 갔다 하기, 자일리톨 껌 씹기 (이건 공복상태 유지해야해서 안했다), 걷기 등의 방법이 있었다.

 

그래서 누워서 양쪽으로 왔다갔다 했는데 진짜 들릴 듯 말 듯 뽕- 했었다.

다들 가스는 가스다 ~~ 하게 나온다고 그래서 이건 아닌가 보다 하고 그렇게 한 2시간을 더 운동했다. 

근데 하도 안 나오니까 다시 수술 후 가스 해서 검색했더니 어떤 블로거님이 가스가 꼭 유난스럽게 나오는 게 아니라 

가스 나오긴 했어~ 식으로 알게 모르게 나오기도 한다고 해서 엇? 그럼 아까 그게 그거였나? 싶어서 간호사 선생님한테 저 나온 거 같은데 엄청 미세하게 뽕-했다고 하니까 뭐가됐든 나오기만 했으면 장운동이 시작되는 거기 때문에 식사하셔도 된다고 했다. 

그때 시간 오후 5시, 거진 이틀 동안을 꼬박 물도 못 먹고 있었다. 근데 사실 크게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르진 않았었다. 

그래도 6시가 되니 미음이 나왔고 그걸 먹고 나니 확실히 기력이 좀 생긴 것 같았다.

저 이제 밥먹을게요~ 건더기없이 미음으로만 나왔다.

 

첫끼로 건더기가 없는 위주로 나왔는데, 호박죽도 간이 1도 안되어있었는데 난 그게 너무 맛있었다.

연두부도 너무 고소하고 맛있었다. 맛있게 잘 먹었다. 

 

저녁 면담(?) 면회(?)

우리 가족 첫 쓰리샷! 귀염댕이 우리 딸 사진에는 엄청 우락부락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다소곳~하다. 

 

나는 수술할 때 내 마스크를 찾을 수 없어 주셨던 덴탈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나중에 간호사님이 kf94로 갈아 써달라고 하셨다. 

 

그렇게 저녁 면회를 마치고 또 1-2시간 정도 걷기 운동을 한 뒤에 잠자리에 들었다. 

이 날은 내 기억으로 엄청나게 잘 잤다. 

10시쯤 잠들어서 새벽 5시에 혈압 재러 오기 전까지 쭉- 잘 잤다. 

햇빛병원 개인실, 엄마/아빠 라고 적힌게 뭔가 감동스러워서 찍었다.

베지채블
베지채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