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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 #4046>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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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들었다고, 간판을 바꿔 달았다.
한 해 동안 이 곳이 무엇이었는지 알려주던 지난 간판은
떼어서 창고에 고이고이 보관했다.

어떤 사람이 이 곳을 방문했는지
이 곳에 무엇을 찾으러 왔는지
이 곳에서 무엇을 찾아 나갔는지
그 모든 것은 낡은 간판과 함께 비밀에 부쳐졌다.

이제 새로운 간판은
새로운 무언가를 준비해놓고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여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게끔 할 것이다.

언제든 창고에 가면 지난 간판을 꺼내 볼 수 있겠지만
우선 새 간판에 익숙해질 때까지
잠시 잠깐의 시간이 먼저 필요하다.


어딘가의 문방구 간판
클로링
클로링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