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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출근러의 모닝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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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밝아진 새벽, 아직 차가운 새벽 공기

# 알람 소리가 울리고

잠이 깨기 전에 거실로 향한다. 작고 노란 전등을 하나 켜고, 눈을 감을 채 소파에 앉는다. 손 끝의 감각으로 옆에 있는 이불을 집어 목까지 둘러 덮는다. 마지막 장면을 되짚으며 꿈을 마무리 한다. 그렇게 3분 정도 조용히 시간를 보낸다. 가끔 눈이 안 떠지는 날에는 소파에 누워 이불을 덮고 3분간 잠을 잔다.

5시 50분. 이제 화장실로 향한다. 칫솔과 물컵을 꺼내어 치약을 뭍힌다.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열심히 칫솔질을 한다. 물로 씻어 뱉어내고 양치가 끝나면, 쉐이빙 젤을 집는다. 너무 세게 누르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살짝만 눌러 수염 위에 바른다. 면도기를 꺼내 슬슬 문지른다. 급하게 하다가는 상처내기 십상이다. 클렌징 폼으로 세수를 하고 샴푸로 머리를 감는다. 한 손에는 샤워기를 들고 한 손으로 한다.

## 밖으로 나가면

이상하게 문 앞에서는 안 춥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점부터 추워진다. 아파트 건물을 나서면, 아직은 춥기 때문에 목도리를 한다. 후문을 통해 아파트를 나서고, 횡단보도에 다다를 즈음이면 다시 더워서 목도리를 뺀다. 여기까지 5분도 안 걸린다. 그리고는 하루 종일 가방에 넣고 다닌다. 5분을 위한 목도리.

요즘은 아침 해가 일찍 뜬다. 아니 해는 아직 없고, 여명이 밝아온다고 해야하나. 1-2주 전만 해도 앞이 하나도 안 보였다. 이제는 훤히 보인다. 도로에 차도 많아진 듯하다. 새벽 출근을 하는 사람은 정해져 있을테니, 몇 주 지났다고 그 수가 크게 바뀌진 않았을텐데 말이다. 괜한 착각인가 싶어 생각을 좀 해봤다. 하늘이 좀 밝아져서, 차들이 속도를 더 내고 빠르게 다니고 그로인해 소리가 커졌을 수 있다.

할튼 날도 따뜻해지면서, 도로도 나도 조금 더 밝고 활기차지는 것 같다.

클로링
클로링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