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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2 미니 카메라 유리 셀프 수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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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미니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사전 예약부터 해서 한참을 기다려 구매했다. 아내가 쓰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뛰다가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후면 카메라 유리가 깨뜨렸다. 다행히 내부에 있는 렌즈는 깨지지 않고, 바깥쪽 커버 유리만 깨진 거라서 촬영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계속 유리 가루가 나오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금이 갔다. 결국엔 사진 찍을 때 빛이 번져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 공인 수리 vs 사설 수리

애플 지니어스바 내지 공인 수리점에서는 카메라 유리만 교체해주지 않는다. 얼마 전부터 수리 정책이 바뀌어서 디스플레이만 따로 수리하거나, 배터리만 교체해준다고는 한다. 하지만 후면 카메라는 기타 수리라서 결국 리퍼를 받아야 한다. 아이폰 12 미니의 경우 리퍼 비용이 46만 원 정도 한다.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인근의 사설 수리점을 찾아보았다. 후면 카메라 유리 하나를 교체하는데, 6만 원이라고 한다. 아내의 경우 2개가 모두 깨졌기 때문에, 12만 원이 든다. 2개를 동시에 하면 좀 할인 같은 게 있을까 싶었는데, 그런 게 없다고 한다. 한번 작업할 때 동시에 하는 건데 왜 그대로 받는지 모르겠다. 두 개 세트로 10만 원에 해주면 참 좋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셀프 수리를 한 번 찾아보았다.

 

# 아마존에서 수리 키트 구매

글이나 유튜브 영상을 검색해보면, 핸드폰 카메라 렌즈 교체에 관한 것은 조금 나왔다. 하지만, 카메라 렌즈 쪽이 아닌 바깥쪽 유리만 교체하는 건 잘 나오지 않았다. 특히 아이폰 미니는 더더욱 나오지 않았다. (아직 깨진 사람이 없는 것인가 싶었다) 내부 렌즈까지 깨지면 카메라 모듈을 통째로 교체해야 하지만, 바깥 유리만 깨진 경우에는 유리만 교체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다. 다만, 그 유리 부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문제일 뿐.

 

배송비가 제품 가격에 육박하는.. 하지만 사설 수리점 가는 거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니까..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한 블로그를 발견했다. 아마존에서 아이폰 미니 카메라 유리를 위한 수리 키트를 직구해서 셀프로 성공했다는 내용이었다. 아주 딱이었다. 비용도 꽤 저렴했다. 2021년 6월 그 당시 렌즈 한 세트 값은 13달러 정도이고, 배송비가 6달러 정도였다. 이번에 내가 구매하려고 들어가 보니 더 저렴해져 있었다. 한 세트는 8.9달러, 배송비 6.28달러로 총 15.18달러(18000원 정도)였다.

주문할 때 배송 선택이 있었다. 3월 6일 밤에 주문할 때, 일반 배송은 3월 16일 도착, 빠른 배송은 5달러 정도 비싸고 3월 12일 도착으로 되어있었다. 급할 건 없으므로 일반 배송을 했는데, 3월 10일에 도착했다...(!) 주문하고 다음날 캘리포니아에서 바로 발송을 시작해서, 항공편으로 왔는데 쑥쑥 되더니 5일 만에 도착했다. 빠른 배송 선택했으면 배 아플 뻔했다.

p.s. AliExpress 알리 익스프레스에서도 유리를 파는데, 핀셋과 나이프까지 포함된 키트로는 판매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핀셋 같은 도구가 있다면, 알리에서 유리만 몇 천 원으로도 구매하면 좋을듯하다.

 

아마존에서 구매한 키트 구성

 

# 셀프 수리 시작

수리 키트에는 핀셋, 나이프, 렌즈 클리너, 렌즈 유리 세트가 들어있었다. 양면테이프는 유리에 접착된 상태로 배송되었다. 내가 참고한 블로그에서는 양면테이프가 따로 배송되었는데, 그걸 직접 붙이려고 하면 매우 어려울 것 같다. 핀셋으로 살짝 커버만 떼면 되어서, "오히려 좋아-"

 

유리 제거. 유리 조각이 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일단 기존 카메라 유리 제거부터 시작했다. 유리가 많이 깨져서 안의 렌즈까지 드러나있다면, 오히려 제거하기가 쉽다. 하지만, 아내의 상태는 살짝 찍혀서 유리에 구멍이 있지는 않았다. 바스락 거릴 정도로만 깨져있는 상태였다. 원래도 양면테이프로 유리가 붙어있는 상태여서, 드라이기를 이용해 살짝 녹여준 뒤 작업했다. 하지만, 너무 딱 붙어 있고 틈이 없어서 나이프를 이용해도 떼어낼 수가 없었다.

치열한 유리 제거의 결과. 조각 조각난 유리가 보인다. 날카로우니 매우 위험


결국 유리를 깨부수기로 했다. 깨 깨 깨 깨 깨부수고 싶어. 너무 세게 치면 안의 카메라 렌즈까지 깨지거나 흠집이 날 수 있으므로, 나이프를 이용해 살짝살짝 툭툭 쳤다. 나이프가 날카로워서 그런지 생각보다 금이 쉽게 갔다. 그렇게 구멍이 살짝 나면, 거기서부터는 핀셋을 이용해 유리를 비틀어서 조각냈다. 한쪽 면이 제거가 되면, 다시 나이프를 이용해 긁어내었다. 총 30분 정도 걸렸다. 처음 핀셋으로 유리를 조각낼 때는 유리가 눈물샘 쪽으로 튀었다. 무서워서 안경을 끼고 했다.

유리 제거가 완료된 모습. 유리가 얻혀져 있던 테두리가 보인다.

 

# 마무리

제거가 어렵다. 나이프를 이용해 원래 있던 양면테이프까지 깔끔하게 제거하고 나면, 그 뒤는 쉽다. 유리가 2종류가 있는데, 바깥 검정 링이 두꺼운 것이 아래쪽 카메라다. 이걸 거꾸로 붙이면 나중에 사진 찍을 때 검정 링이 화면에 보이거나, 빛 반사가 일어날 수 있다. 키트에서 유리를 꺼내서 렌즈 클리너를 이용해 먼지를 닦아준다. 번호가 쓰여있는 대로 wet cleaner 다음 dry cleaner 순서로 닦아준다. 카메라 렌즈 쪽도 닦아주면 좋다. 팁은 클리너를 사용하기 전에 청소기 같은 걸 이용해서 큰 먼지나 유리 조각을 제거해주면 더 좋다.

 

유리를 부착 후 모습. 잘된 것 같다. 아주 광이 나네


핀셋으로 겉면의 양면테이프 커버를 떼낸다. 그리고 올바른 위치에 잘 맞추어 넣고 꾹 눌러주면 된다. 테이프를 더 단단히 부착시키기 위해, 드라이기로 살짝 녹여준 후 눌러주면 더욱 좋다.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번짐이나 잔상, 먼지가 없는지 잘 확인해주면 끝이다. (이미 붙여버려서,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어차피 다시 떼어낼 수도 없긴 하다) 다행히 먼지 없이 잘 마무리된 듯하다.

아래는 참고했던 블로그와 유튜브 링크다.

 

아이폰12 미니 깨진 카메라 렌즈 유리 직접수리 후기!

안녕하세요 WinG입니다. 아이폰12 미니를 구매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일어나서는 안되는 불상사가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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