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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부스터샷(3차)까지 맞은 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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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빨리 잡기

나는 처음부터 가능하면 백신을 빨리 맞고자 했다. 하지만, 의료인도 아니고 어린이집이나 군인이나, 뭐 아무것도 해당되지 않는 그냥 일반인이다. 그래서 내가 가장 빨리 맞을 수 있었던 때는 8월 즈음부터였다. 백신을 예약하고자 네이버 인증서도 미리 준비해두고, 홈페이지에 미리 들어가서 연습도 해보고 했다. 하지만, 당일날 시간 맞춰 예약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서버가 살-짝? 느려졌고, 그러다 보니 인증을 시도해도 인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핸드폰, 노트북으로 둘 다 시도하다 보니 인증이 중복? 되었다고 하면서 10분 뒤 다시 시도하라고 했다. 결국 내가 원했던 8월의 날짜는 놓쳤고, 그나마 빠른 날짜가 9월이었다. 그렇게 9월 16일 난 첫 백신을 맞았다.

# 1차 백신을 맞은 느낌

회사에서는 백신 휴가로 최대 2일까지 쉴 수 있게 해준다. 보통 백신을 맞으면 두통, 열,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래서 첫날은 백신 맞고 안정을 취하라고 하루, 둘째 날은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 쉴 수 있도록 하루를 쉴 수 있다. (근데 보통은 대부분 월화 또는 목금 이런 식으로 주말에 붙여서 그냥 이틀 쉬는 건 안 비밀이다) 부모님이 조금 일찍 맞았었는데, 딱히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고 하여 나도 별로 무서운 건 없었다.
회사 출근하는 것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서, 아침 먹고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았다. 간단한 문진표를 작성하고 기다렸다가, 주사 맞고, 15분 정도 앉아서 쉬다가 돌아왔다. 예상했던대로 하루가 지나고, 이틀째가 될 때에도 딱히 별 증상이 없었다. 첫날엔 백신 맞고 엄마랑 보건소 잠깐 다녀오고, 둘째 날은 아내도 반차 내고 백신을 맞아서, 집에서 조금 쉬다가 장모님 댁에 다녀왔다. 1차 백신은 그렇게 별 일 없이 그냥 지나갔다.
동생은 의료인이라 거의 백신 맞기를 시작한 초반인 4-5월쯤에 맞을 수 있었는데, 그당시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있어서, 동생은 맞지 않고 버티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이제 화이자를 맞을 수 있게 되어서 내가 맞는 이틀 뒤인 9월 18일에 맞았다. 그런데, 동생은 주사 맞고 대기실로 나와서 기절? 쓰러졌다고 한다. 병원에서 엄마한테 연락이 갔다고 하는데, 그러고 조금 뒤에 정신을 차려서 조금 쉬었다가 집에 돌아왔다고 한다. 너무 긴장을 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급격한 반응이 일어서 그런 건지는 아직까지도 모를 일이다.

# 2차 백신을 맞은 느낌

5주가 지나고, 2차 백신을 맞을 시기가 왔다. 기본적으로 1차를 맞으면 그 후로 5주 뒤에 같은 병원 같은 시간에 자동으로 2차 예약이 잡힌다. 그런데, 나는 잔여백신을 한 번 신청해보고 싶었다. 원래도 잔여백신으로 빠르게 맞고 싶었는데, 나이가 안 되어서 시도하지 못하고 8월까지 기다렸다. 그런데, 2차부터는 잔여백신으로 잡아서 맞을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그래서 잔여백신 예약 시스템을 한 번 써보고자, 예약 병원을 바꿨다. 새 백신 일정을 잡으니 기존 예약이 자동으로 취소되었다. (변경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 1차는 그냥 이비인후과였고, 2차는 소아과로 잡았다. 소아과에서 맞으면 뽀로로 밴드를 붙여준다고 해서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2차 백신은 병원 문을 열자마자 가서 맞았다. 한 10분정도 늦었는데, 아침 일찍 문 열기를 기다렸다는 듯한 아이들과 보호자분들이 많았다. 난 백신만 호로록 맞으면 되지만, 일단 백신이든 진료든 온 순서대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한참 기다렸다. 거의 1시간 기다린듯하다. 아무래도 소아과다 보니, 하나하나 진료 보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길었던 것 같다. 결국 10시쯤이 되어서야 백신을 맞았는데, 1차 때는 주사를 맞을 때 뻐근하고 아픈 게 있었는데, 이번에는 선생님이 말을 시키면서 동시에 주사를 놓으셔서 그런지, 아니면 소아과 선생님이라서 그러시었는지 모르겠지만 맞은 줄도 모를 정도로 하나도 안 아팠다. 너무 신기했다.
사실 주사를 맞은 그날은 괜찮았다. 그리고 그다음날 아침까지도 괜찮았다. 하지만, 오후부터는 열이 슬슬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통이 점점 심해졌다. 나는 웬만해서 약을 잘 먹지 않는 스타일이다. 머리가 아플 때도 물 먹고 밥 먹고, 그래도 아프면 그냥 자버리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건 자고 일어나도 두통이 더 심해졌다. 어쩔 수 없이 타이레놀을 하나 먹었다. (그 와중에도 권장량의 절반만 먹는다) 그리고 또 잤다. 그렇게 다음 날이 되었는데, 셋째 날 아침부터는 머리가 개운했다. 두통 끝! 두통엔 게, 아니 타이레놀이다.

# 부스터 샷을 맞으라고?

국민 대부분이 2차까지 접종 완료가 되어갈 즈음 오미크론 변이가 나왔다. 이 변이는 치명률은 낮아지고 전파력이 매우 높아졌다. 기존 백신으로 오미크론을 막을 수 있네마네 하면서 갑론을박이 있었다. 결국은 전 국민이 한 번 더 백신을 맞는, 부스터 샷이 필수가 되었다. 이전까지는 2차까지 맞으면 접종 완료로 보고 백신 패스도 주어졌지만, 이제 2차까지 맞은 사람의 백신 패스의 유효기간은 6개월이고, 3차까지 맞아야 영구? 적인 백신 패스를 받는 걸로 바뀌었다.

기왕 맞는 거 빨리 맞자 싶어서 가능한 날짜에서 제일 빠른 시점으로 예약했다. 나는 10월에 2차를 맞았으니, 3차는 3개월이 지난 1월 21일부터 맞을 수 있었다. 21은 금요일이니, 월요일로 바꿔서 24일에 맞기로 했다.

 

# 3차는 좀 다른데?

처음 백신을 맞았을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그리고 두번째 맞았을 때는 이튿날에 두통과 열이 좀 나서, 약 한 번 먹으니 개운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달랐다. 맞은 몇시간 후부터 두통이 서서히 생기기 시작하더니, 열감도 생겼다. 물론 1, 2차 때와 달리 별 증상이 없겠거니 싶어서 주사 맞고 돌아다니긴 했다. 몸 상태도 다른 때에 비하면 조금 더 피곤하긴 했다. 그래서 그런가, 두통이 좀 오래 갔고, 새로운 증상도 생겼다.

오후 내내 두통이 있어서, 저녁에 집에 와서 약을 하나 먹었다. 약을 먹고 나니 좀 괜찮아졌고 약 기운에 고꾸라져서 잤다. 둘째날 아침부터 또 살짝 열이 올라 있었고, 두통이 점점 심해졌지만 일단 그냥 누워서 하루를 버텨보았다. 저녁즈음이 됐는데도 통증이 계속 있어서 약을 다시 먹고, 괜찮아져서 잠들었다. 셋째날은 겨드랑이가 아팠다. 사실 둘째날부터 조금씩 아팠긴 한데, 계속 누워있어서 자세 때문에 생긴 근육통인 줄 알았다.

 

# 화이자 겨드랑이 통증 (림프절)

그런데, 아니었다. 아무리 봐도 근육통이 아니다 그래서 아내한테 백신 맞은 겨드랑이 쪽이 아프다 말했더니, 화이자 부작용이라고 알려줬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정말 화이자를 맞고 겨드랑이 쪽이 아프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백신에 의해 면역 반응이 조금 과하게 생겨서, 림프절에 염증 같은게 생기는 거라고 했다. 사람에 따라 병원 바로 가야된다 며칠 지켜보고 쉬면 된다 말이 달랐는데, 과반수는 3-5일 정도 통증이 있다가 가신다고 했다. 혹시 몰라 병원에 전화해서 이런 통증이 있다 얘기하니 진료를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당장 퇴근하고 가면 시간이 늦어서, 내일 경과를 지켜보고 간다고 했다.

그게 오늘인데, 주물주물 마사지도 하고 물 많이 마셔서 혈액순환을 해주니, 통증이 많이 줄어서 일단 지켜보고 자연치유 되길 기다려봐도 될 것 같다.

 

3차까지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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